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특별한 '한반도 평화론' 눈길 끌어
김동연 지사, "한반도의 평화는 뜨거운 인류애로 참전을 불사한 세계인의 염원과 연결돼 있다"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5일 6·25전쟁 73주년을 맞아 특별한 '한반도 평화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여전하지만 한반도 평화가 유지되는 것은 6·25전쟁에 UN군으로 참전한 세계 각국의 '인류애' 덕분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김 지사는 우선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950년 6월 25일 새벽, 전쟁의 비극이 시작됐다"며 "62만명 이상의 국군이 전사, 부상, 또는 실종됐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명 가까운 국민이 학살, 부상, 납치 등으로 희생됐다. 1000만 국민이 이산의 고통을 겪고, 모든 물적 기반은 파괴됐다"며 "그러나 초토화된 그 땅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것 또한 생생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 내 13곳에 UN군 참전비가 있다. 그 중 한 곳 가평에서 스러져 간 캐나다,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의 꽃다운 청춘 앞에 고개를 숙였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뜨거운 인류애로 참전을 불사한 세계인의 염원과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1953년 7월 포성은 멈췄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남·북은 대치 중이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 또한 여전하다. 그것을 풀어갈 안보와 외교 역량이 절실한 때"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여전히 군사적인 대치 상태이지만 6·25전쟁에 참전한 세계각국의 염원 덕분에 우리가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게 김 지사의 인식인 것이다.
김 지사는 25일 오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층 경기홀에서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 경기도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영웅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경기도가 개최한 '6·25전쟁 제73주년 행사'에서도 '인류애'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성숙한 민주주의, 평화로운 미래, 더 큰 번영을 열어가는 데 경기도가 앞장서겠다"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UN군 참전용사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참전유공자와 유가족께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6·25전쟁 관련 기념비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역사의 현장이다. 도내 13곳에 UN군 참전비가 자리하고 있으며 가평 등 격전의 영광과 상흔을 안고 있는 지역과 파주 DMZ처럼 정전과 평화를 표상하는 지역 모두 품고 있다"며 "그 소중한 역사적 자산을 미래를 위한 더 큰 평화와 생명의 가치로 계승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한반도 평화는 73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참전을 불사한 세계인의 염원이자 모두의 미래"라며 "성숙한 민주주의, 평화로운 미래, 더 큰 번영을 열어가는 데 경기도가 앞장서겠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사회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6·25전쟁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배우고 참전용사와 UN 참전국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호국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보훈단체 회원, 군 지휘관, 보훈기관과 관계기관 단체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해병대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UN 참전국 국기 입장식과 6·25 관련 영상 시청, 참전유공자 공로패 수여, 경기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과 6·25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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