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는 소수 종목에 편중된 상승이 지속되기보다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그 폭이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종수요의 기반이 될 소비심리와 실질임금은 이미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의 변화는 부동산 시장의 지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확인된 5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21.7% 급증(2016년 10월 이후 최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미국 증시의 상승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상응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민 연구원은 “6월 S&P500지수는 △자동차 제조(+27.7%) △농기계(+20.2%) △구리(+15.7%) △철강(+14.7%) △건설기계(+14.3%) 등 경기민감 업종이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진한 경제 흐름과 미국 증시의 이익 역성장이 지속(지난해 4분기~올 2분기까지)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민 연구원은 “그동안 경기민감주보다는 대표 성장주에 수급이 집중되는 결과를 야기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미국 증시의 이익사이클은 2분기 저점 확인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 기술주의 경우 상황에 차이는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 연구원은 “8개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평균 56% 할증(2018년 이후 평균 대비)돼 있고, 아마존의 경우 할증률이 89.6%에 달한다”며 “미래의 이익 전망을 고려해도 현재의 주가는 인공지능(AI) 관련 호재를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대표주의 S&P500 지수 내 영업이익 비중은 2022년 16.9%에서 2023년 19.8%, 2024년 20.8%로 추정되는데, 시가총액 비중은 2022년 말 21.1%에서 현재 29.4%로 이미 급증했다.
민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두려움(FOMO)과 리스크 헤지 심리가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며 “S&P500 미니 선물의 투기적 순매도 계약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대표 기술주의 경우 과열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