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점뉴스] 신세계, 유료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시…쿠팡 성장세 막을 수 있나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6.12 17:36
ㅣ 수정 : 2023.06.12 17:44
6곳 온·오프라인 계열사 통합…스벅 등 5% 할인
쿠팡 와우회원 1100만명…이마트 매출 따라잡아
"경쟁사와 차별화된 혜택 부족…소비자도 실속없어"
회사측 "멀티플랫폼 구축위한 첫 시작…멤버십 협업 추진"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쿠팡을 따돌리고 유통업계 '1위'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유료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시했다.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6곳 계열사가 함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최고의 혜택을 제공한다.
핵심은 '온·오프라인의 통합'이다. 최근 유통 시장은 소비자가 온·오프라인 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디지컬(Digital+Physical) 리테일'시대로 변모했다. 이에 발맞춰 신세계그룹은 쿠팡에는 없는 오프라인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미다.
소비자는 온·오프라인 통합 아이디(ID) 하나로 신세계 유니버스 내에서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연결된 맞춤형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G마켓·옥션 무제한 5% 할인쿠폰 △이마트 매달 4장 5% 할인쿠폰 △SSG닷컴 매월 3장 5% 할인쿠폰 △신세계백화점 연 500만원 최대 5% 할인 △스타벅스 매달 최대 5회 별 추가 적립 △신세계면세점 매달 최대 3만원 즉시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6곳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을 모두 합치면, 1년에 2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 대표는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은 디지컬 리테일 시대로 변모했다"며 "다양한 고객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미래 유통업을 주도할 것이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신세계그룹"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된 혜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쿠팡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조3990억원(38억53만달러)으로, 이마트 1분기 매출 7조1354억원을 뛰어 넘었다. 이마트와 신세계 유통부문 매출을 합산했을 경우(7조4089억원), 쿠팡과의 격차는 99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쿠팡이 단기간에 이마트·신세계 매출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쿠팡 '와우 멤버십'이 꼽힌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유료 회원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00만명을 돌파했다. 유료 회원제로 단연 국내 1위다.
매달 4990원을 내면 로켓배송, 로켓직구 무료 배송은 물론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근 쿠팡이츠 5~10% 할인 혜택도 더해졌다.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발표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스타벅스 사이즈업 2회 혜택도 없어지고, 거창하게 홍보하더니 실속도 없는 혜택", "온라인 쇼핑몰을 중점으로 쓰는 고객에겐 멤버십 혜택이 줄어든 것이나 다름 없다", "혜택을 봐도 혹하는게 전혀 없다"는 소비자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유니버스 클럽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멀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첫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통합 멤버십에 참여하는 6곳 계열사 외에도 현재 신세계그룹 내에서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이 멤버십 동참을 준비 중"이라며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플랫폼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도 멤버십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계 내 유료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할인 혜택, 무료배송만 제공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는 신세계와 쿠팡이 앞으로 어떠한 멤버십 경쟁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