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조8000억 해외법인 유보금 들여와 국내 전기차 인프라 개선에 쓴다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6.12 10:47 ㅣ 수정 : 2023.06.12 10:47

울산, 화성 전기차 공장 신설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
배당금 활용으로 차입 줄여 재무 건전성 개선과 투자 활성화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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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차그룹이 해외법인 유보금을 국내로 들여와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 호조로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달러(약 2조8100억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며 기아는 33억달러(약 4조4300억원), 모비스 2억달러(약 2500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올해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에 본격 나설 예정이며 나머지 21%는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이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된다.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 추진에는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개편한 법인세법 영향도 있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다. 그러나 지난해 법인세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은 배당금의 5%에만 국내에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과세가 면제된다.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방식이 바뀌어 세부담 경감과 함께 납세 편의성도 높아져 국내로 배당할 수 있는 환경이 용이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 재원으로 해외법인 배당금을 적극 활용해 그 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고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와 현금 확보로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9억달러에 이르는 배당금이 국내로 유입돼 우리나라 경상수지 개선에도 일부 기여한다.

 

배당금은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및 기아 오토랜드(AutoLand)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아 오토랜드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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