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FOMC 촉각, 반도체·이차전지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2일 이번주(12~16일) 국내 증시가 대외 통화정책 및 경제 지표발표 등에 영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방향성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이벤트로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6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금리 결정이 있다.
우선 두 이벤트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 주목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다. 미국 증시에서도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우위가 바뀌고, 주도권이 반도체에서 이차전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주도주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이다.
■ 5월 CPI, 6월 FOMC 예정…韓 증시 “긍정적”
이번주에는 5월 CPI 발표와 미국 6월 FOMC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 불확실성은 있지만, 증권가는 두 이벤트를 소화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가격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지표 안정 시 실물 경기 둔화로 연결되고, 금융 시장이 재차 경기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할 수 있어서다.
먼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3일 미국 5월 CPI가 발표된다. 헤드라인 물가는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근원 물가 상승률이 매우 더디게 하락한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2%고, 근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2%(전월 5.5%)다. 5월 수치가 예상대로 발표된다면 근원 물가상승률도 기준금리 상단(5.25%)보다는 낮아지게 된다.
또 오는 15일에는 6월 FOMC가 열린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실물경기 둔화와 미국 국채 발행 증가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FOMC 결과 모두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경기와 유동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해 주가지수는 다소 높은 변동성을 수반하며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반도체 vs 이차전지…시장 ‘주도권’ 엎치락뒤치락
지난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뿐 아니라 기관까지 ‘사자’ 행렬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주의 강세가 이어지는 데다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강세로 이차전지주도 다시 뜨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엔비디아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반도체는 최근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주춤하기도 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가시화와 인공지능(AI) 등 반도체 산업 관련 긍정적인 모멘텀까지 유입돼 업종 투자 매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3분기까지 8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11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그러자 국내에서도 이차전지 관련주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난주 3.57% 상승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각각 18.17%와 4.71%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차전지 기업의 주가를 이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RA는 미국 국익을 위한 흔들림 없는 정책이다"며 "부채한도 협상을 기점으로 한국의 이차전지 기업들이 받는 IRA 혜택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걷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 코스피는 39.80포인트(1.53%) 올라 2,641.16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 이후 연중 최고치였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의 상승과 이차전지·조선·기계·제약·바이오 등 경기 민감주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3182억원을 사들인 삼성전자다. 이어 SK하이닉스(1494억원)와 POSCO홀딩스(1073억원), LG에너지솔루션(86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40~2,66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290원~1,350원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안정 전망과 6월 FOMC 금리인상 우려 완화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한국 실물경기 둔화 우려, 미국 국채 발행 증가 우려 등이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주식 선택에 있어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성장 테마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면서 관심 가져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와 헬스케어, 조선, 인터넷, 풍력·원전, 방산·우주항공 등을 추천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13일), 미국 5월 생산자물가(14일), 6월 FOMC·중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6월 ECB 통화정책회의·미국 5월 소매판매·미국 5월 산업생산(15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