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958억 규모 '軍 첨단 무전기' 사업에 뛰어든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통신·방산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이 30일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958억 규모 '공지(空地)통신무전기 성능개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군용 항공기의 무선교신은 재밍(전파방해)과 감청에 노출돼 있어 항(抗)재밍과 보안 성능이 높은 통신장비 탑재가 필수다.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 사업은 무선통신 발달로 빠르게 변하는 재밍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까지 한국 군의 육·해·공군 항공전력에 성능이 입증된 차세대 무전기를 장착하는 것이 골자다.
한화시스템은 △새턴(SATURN) 무전장비 체계통합 및 탑재 △기술도입 생산을 통한 국산화 추진 △점검 및 시험장비 구축 등을 수행하며 국내외 업체와 협업할 계획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장비 현대화 정책 및 보안강화 차원에서 디지털 방식의 주파수 도약(호핑) 변환방식인 새턴 무전기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고속주파수 차세대 항재밍 전술통신'인 새턴은 극초단파(UHF) 대역에서 동작해 주파수 대역과 암호체계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바꿔야 하는 군 통신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군 전력과 동일한 새턴 무전기 도입은 전시상황에서 아군과 적군을 혼동할 위험을 줄이고 한미 연합작전 유기성과 수행능력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의 조기 전력화를 위해 해군 해상작전 헬기 LYNX 등을 포함해 임무 컴퓨터와 연동되지 않는 다품종 독립형 항공 5개 전력을 시작으로 육·해·공군 항공기에 새턴 무전기를 장착할 계획이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부문 사업대표는 “한화시스템은 피아식별장비(IFF) 성능개량 사업으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차세대 공지통신무전기 사업에 녹여낼 것”이라며 “방위사업청과 함께 새턴 장비의 높은 항재밍 성능이 한국 군의 작전 수행능력과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최대치로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