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1분기 최소 손실 기록···‘1%대 연체율’ 관리는 과제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5.30 17:12 ㅣ 수정 : 2023.05.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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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올 1분기 출범 이후 분기 최소 손실을 거두며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한다.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저신용 대출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 정책 지속도 눈에 띈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건전성 악화 우려는 피해가지 못했다. 토스뱅크는 탄탄한 유동성과 손실흡수능력 확충으로 철저한 리스크 대비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토스뱅크가 30일 공시한 ‘2023년 1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순이자이익은 1120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의 2022년 연간 순이자이익이 2174억원인 걸 고려하면 올해 1개 분기 만에 절반 이상을 달성한 셈이다.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기준 1.76%로 전분기(0.79%) 대비 1%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토스뱅크 출범 이후 최고치다. 

 

올 1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과 수신 잔액은 각각 9조3000억원, 22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 고객 수는 607만명으로 전년동기(251만명)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모임통장,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굴비적금 등 신상품 호조세에 힘입어 5월 말 현재 기준 고객 수는 660만여명”이라며 “가파른 고객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토스뱅크는 2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전년동기(-654억원) 대비로는 적자폭이 374억원 줄어들었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42.06%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출범 취지인 포용금융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토스뱅크의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은 올 1분기 966억원으로 전분기(460억원) 대비 506억원 늘었다. 이 중 가계가 867억원을 차지한다. 

 

전분기 0.72%였던 토스뱅크 연체율은 올 1분기 1.32%까지 치솟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연체율이 1%대인 건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올 1분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0.86%, 1.42%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이 269%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스뱅크가 1분기 중 추가로 쌓은 대손충당금은 760억원으로 현재까지 누적 2602억원을 적립했다. 총 여신 대비 커버리지 비율(전체 여신 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은 2.8%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 평균인 0.49%보다 5배 이상 높으며 1%대인 타 인터넷전문은행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 가능한 손실까지 재무건전성에 큰 영향 없이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부실채권에 대한 정기적인 매·상각을 진행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익성 개선에도 더욱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1분기 기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753.6%로 200% 내외인 국내 은행권 평균 대비 3.6배 이상을 확보했다. 지난 3월 30일 2000억원의 추가 자본 확충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11.35%) 대비 1.41%p 상승한 12.76%를 기록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탄탄한 유동성과 손실흡수능력을 기반으로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전월세자금대출 및 공동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신뢰 받는 제1금융권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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