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낙점···“기업금융 명가 부활 위해 힘 쏟겠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과 손발을 맞출 첫 우리은행장으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낙점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26일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 포함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조 대표를 선정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 3월 말 조 대표를 비롯해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등 4명을 차기 우리은행장 롱리스트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이후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가동해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 다면 평판 조회, 업무보고 평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 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과 준법감시인 집행부행장보,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우리은행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현재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임 기준에 따라 조 대표가 경쟁력 있는 영업 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 대표는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전체 순이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조 대표는 사실상 지난 3월 취임한 임 회장과 호흡을 맞추는 첫 우리은행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건 조 대표가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통합 출범했다. 이에 우리은행 최고경영자(CEO) 출신에 따른 조직 분위기는 항상 관심거리였다.
최근 은행장들로 보면 △이종휘(한일은행) △이순우(상업은행) △손태승(한일은행) △권광석(상업은행) △이원덕(한일은행) 등이다. 시장에선 균형을 맞추는 흐름으로 봤을 때 이번에 상업은행 출신 은행장이 내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오른 조 대표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우리금융 자추위를 통해 새로 추천된다.
조 대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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