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이브, 멀티 레이블 위력 보여줬다"…엔터 기업 최초 2조 매출 타진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5.26 08:46 ㅣ 수정 : 2023.05.26 08:46

하이브, 주요한 화수분 전략은… ‘멀티 레이블 시스템'
멀티 레이블 시스템 '먹혔다'… 최대 실적 또다시 경신
넥스트 스텝은 '글로벌 진출'… 해외 레이블 인수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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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하이브(352820)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멀티 레이블 기반의 강화된 분기 체력으로 2분기 실적모멘텀 역시 풍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증권가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BTS 의존도를 낮추고 멀티 레이블 위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성장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하이브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완전체 활동을 잠시 중단한 BTS의 솔로 활동을 비롯해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이 데뷔와 컴백, 투어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 하이브, 주요한 화수분 전략은…‘멀티 레이블 체제’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전략에 기반한 음악시장에서 존재감 강화와 함께 음악산업, 기술의 융합을 모색하면서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멀티 레이블 전략은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데뷔와 컴백, 투어 활동을 성사하며 최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동안 축적된 운영 시스템·기술력으로 멀티 레이블 간 시너지를 충분히 발휘한 셈이다. 

 

특히 데뷔 1년 만에 두 개의 밀리언셀러 앨범을 선보인 아티스트 뉴진스를 탄생시킨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같은 크리에이터들은 물론, 재능있는 구성원들의 존재가 더해지며 멀티 레이블 전략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BTS가 군대 공백기에 접어들며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멀티 레이블 전략에 따라 소속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며 앨범·공연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판매한 앨범은 총 911만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전략 아래 아티스트 파이프라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인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오는 30일 데뷔하고,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이 론칭한 그룹 &TEAM(앤팀)은 내달 컴백한다. 연내 유니버셜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협력해 미국 현지에서 걸그룹 론칭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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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 관훈포럼 기조연설 통해 K-POP의 미래 제시. [사진=하이브]

 

■ 멀티 레이블 시스템 먹혔다…최대 실적 또 경신

 

방시혁 의장의 중장기 전략인 ‘멀티 레이블 체제’ 아래 다양한 아티스트의 동시다발적인 활동 덕에 역대 최대 매출액을 또다시 경신했다. 하이브는 2022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780억원과 237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이는 엔터 업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며, 하이브 창사 이래 1분기 기준 최대실적이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 우려 속 멤버 지민의 솔로 앨범이 초동 판매량 145만장을 넘어서며 1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또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뉴진스, 세븐틴 등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1분기 앨범 총판매량은 911만장으로 지난해 동 기간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다양한 팀이 동시다발적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2019년부터 시작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겉으로 드러나는 독립적인 조직 구조만 확보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독립된 창작 기반과 사업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수 요소다. 

 

■ 넥스트 스텝은 '글로벌 진출'…해외 레이블 인수로 덩치 키워

 

하이브는 해외 진출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21년 미국 레이블 '이타카홀딩스'와 올해 2월 미국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각각 인수했다. 

 

하이브가 주류 음악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이들 기업을 인수한 데에는, 글로벌 레이블 및 매니지먼트 사업의 고성장 실현을 기대해서다. 

 

중국 진출도 본격화한다. 하이브는 이달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 산하의 텐센트 뮤직·음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계약으로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을 국내와 동시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텐센트뮤직은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 산하 계열사로 음원 플랫폼인 큐큐뮤직과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등을 운영한다. 중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해외 K팝 시장 ‘빅 3’ 중 하나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으로의 K팝 음반 수출액은 1898만1000달러(약 25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5.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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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 인수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리더 도약. [사진=하이브]

 

■ 증권가 반응…목표가 줄줄이 상향, 업종 내 최선호주 제시

 

증권사들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낸 하이브에 대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하이브 주식 매수의견도 이어졌다.

 

실적 시즌 이후 하이브 종목을 분석해 보고서를 낸 13곳의 증권사 목표주가는, 직전 27만7000원에서 33만380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가인 37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올해부터 구독 모델을 통한 위버스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36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국내외를 막론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며, 플랫폼(위버스)을 통한 지식재산(IP) 수익화로 자사 아티스트뿐 아니라 타사 아티스트 성장에 그 이익도 가져올 것”이라며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다른 분야를 엔터 사업에 접목하는 데도 가장 활발해 미래 성장동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체제에 힘입어 올해 엔터업 최초 매출 2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368억원과 2428억원을 전망한다”며 “세븐틴·르세라핌·엔하이픈·엔팀·뉴진스의 컴백과 슈가의 솔로앨범 등으로 BTS 멤버 입대에도 공연·MD·라이선싱·광고매출 등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케이팝 아티스트가 팬덤을 확장하는 주요 지역이 아시아로 제한됐으나,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교두보가 됐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하이브를 제시하기도 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터사들은 멀티 레이블 체제 도입 시기에 따른 업체 간 체력 차이로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브는 국내 및 미국 현지 레이블을 인수하며 멀티 레이블로 안정적인 토대를 갖췄고, 올해 미국 시장에서 팬덤 확장 시 성장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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