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보 가천대 교수, "네이버와 김앤장이 데이터 정리 직원 안뽑아"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동안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2023 콘텐츠산업포럼'을 개최한다. 24일 정책포럼은 'AI와 인간의 공존'을, 25일 '게임포럼'은 'AI 기술의 집약체, 게임이 만들고 있는 길'을, 25일 '이야기포럼'은 'AI 시대, 이야기 산업의 전망'을, 마지막 날인 26일 '음악포럼'과 '방송포럼'에서는 'AI 시대, 오늘의 음악'과 'AI 시대, 방송 산업의 변화와 전망'을 각각 주제로 삼아 기조연설 및 토론을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챗GPT가 5조 문장의 언어를 공부했다. 인간과 차이가 더욱 벌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2년 후 챗GPT한테 물어보면 물어볼수록 더 정확한 대답이 나온다. 김앤장을 비롯해 최고 법무법인들이 데이터 정리하는 직원들을 안뽑고 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이게 현실이 될거다."
김영보 가천대학교 신경외과 뇌과학연구소 교수는 24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23 콘텐츠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술 시대에 인간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의학적 해석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인공지능(AI)은 우리 인간이 그간 쌓아 온 지식을 합쳐서 또 다른 인간을 만드는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이 저희보다 훨씬 똑똑해 질 거라고 장담한다. 우리를 구제할 날도 올 것 같다. 우리도 공부하면서 노력하듯이 인공지능도 최적의 길을 찾을 때는 저희와 공존의 길을 걷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은 전세계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 중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와 함께 공동 3위"라며 "카카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카톡이라는 메시지를 무료로 모든 사람이 다 사용하게 만들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딥러닝은 말 그대로 기계가 무언가를 학습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라며 "인공지능이 장악한 분야에는 언어, 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인간이 3살 미만 시절때 기억을 못하는 이유는 언어가 적립이 안된 상황에서 자신의 추억과 감정을 정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프레더릭 젤리넥 박사는 MIT 전기공학과 박사로서 자연어 처리의 본질을 간파했다"며 " 젤리넥 박사는 통계적 음성인식 기틀을 마련했고 음성인식 문제를 통신 문제로 파악해 현대 자연어 처리의 기초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 젤리넥 박사는 1990년 IBM을 떠나 존스 홉킨스 대학으로 이직을 해 CLSP 연구소를 설립했는데 젤리넥 박사 덕분에 존스 홉킨스 대학이 유명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은 장동선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 교수가 'AI시대, 뇌를 유혹하는 콘텐츠는 무엇일까?'를 주제로 진행했다. 장 교수는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 그 시대 안에서 지금 역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1년 전에 주요 이슈는 메타버스였다. 메타버스라고 불리거나 4차 산업 혁명, 블록체인, NFT, 생성형 AI도 큰 변화 안에서 연결된 조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빌게이츠는 두 번의 혁명을 인터넷과 AI가 시작됐을 때로 분류했다"며 "그 중에서도 의료와 교육을 중요한 분야로 꼽았는데 일론머스크와 샘 알츠먼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고 AI 알고리즘을 전세계 몇억명이 사용하게 되면 사회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AI에서는 사진이 이슈가 됐다. AI가 만드는 페이크는 진실 여부를 감별하기 어려워졌다. 신기술이 나오면 안 좋은 분야에서 먼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가짜 인물과 사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내가 신뢰하는 인플루언서나 사람을 AI로 만들어낸다면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법이 많이 바뀌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생성형 AI 시대의 콘텐츠'를 주제로 진행했다. 콘텐츠 산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AI에 대해 과학적인 사실과 기술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람, 콘텐츠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활용의 방향을 제시했다.
김대식 교수는 "챗GPT는 요약과 교정, 그리고 창작이 가능하다. 인간은 처음에 무엇을 할지 상상을 한다. 창작을 위해 구상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창작은 챗GPT가 하면 된다. 단 결과물을 선택하는 것은 사람이 해야 한다. 가장 귀찮은 생성은 챗GPT에게 부탁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이제는 상용화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