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사태’ 파장…위메이드·넷마블 등 게임코인 의혹 벗기 ‘분주’

최병춘 기자 입력 : 2023.05.25 07:21 ㅣ 수정 : 2023.05.25 07:21

코인 거래내역 확보 검찰, 위믹스 증권성 검토 등 수사범위 확대
정치권 ‘P2E’ 입법로비 의혹에 위믹스·마브랙스 보유 배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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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김남국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를 둘러싼 의혹이 정치권을 넘어 관련업계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배경을 둘러싸고 로비 의혹까지 확산하면서 코인 발행 게임업체에 정치권과 검찰 뿐 아니라 관련업계까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이어 가상자산 예치·교환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며 김 의원 의혹과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김 의원이 가상자산을 거래한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을 비롯해 카카오의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에 이어 지난 22일 가상자산 예치·교환 서비스 클레이스왑 운영사 오지스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이 김 의원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조세포탈,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이다. 

 

이번 강제수사는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해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해보기 위한 조치다. 

 

김 의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둘러싼 의혹은 어떤 과정을 통해 보유하고 거래 배경에 국회의원이라는 직무가 영향을 미쳤는지가 핵심이 되고 있다. ‘입법 로비’ 등 어떤 댓가성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코인 거래 내역을 확보한 검찰은 수사는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 발행사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이 의정 활동 중 보유하고 거래한 주요 코인은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와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등 다수의 국산 게임 코인이다.

 

김 의원은 한때 위믹스 코인을 약 80여만 개(약 60억원)까지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브렉스에 투자한 액수도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과 검찰은 이들 코인 상당수가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가상자산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입법로비가 김 의원 가상자산 보유 배경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여당 국민의힘이 조직한 진상조사단은 위메이드에 직접 방문한데 이어 넷마블 경영진을 국회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김 의원의 코인 거래 내역 등을 확인 중인 검찰도 위믹스에 대한 증권성 적용을 검토키로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위믹스의 증권성이 인정될 경우 자본시장법 관련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검찰은 위믹스 투자자들이 김 의원 코인 의혹과 관련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를 사기 및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6부에 배당한 상태다.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은 코인 발행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위메이드 측은 코인 무상 지급 등 제기된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진상조사단 방문 당시 “재단이 보유한 물량은 저희가 파악하고 있고, 특정 개인은 물론 위믹스 팀 멤버들에게도 위믹스를 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김 의원이 거래소 상장 전 발행사가 비공식적으로 코인을 판매하는 ‘프라이빗 세일’과 마케팅 목적으로 발행사가 코인을 무상 지급하는 ‘에어드롭’을 통해 위믹스를 보유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프라이빗 세일의 경우 개인 투자자에 대한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에어드롭도 큰 규모의 코인이 지급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위메이드를 비롯해 게임업계는 국회 입법 로비설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을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넷마블의 마브렉스도 김 의원에 대한 사전정보 제공이나 코인 무상지급 의혹을 부인했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마브렉스는 MBX 코인 관련,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밝힌바 있다. 

 

다만 마브렉스는 최근 여당의 요구와 혹시 모를 가능성을 염두해 관련 내부 조사를 다시 실시할 계획이다. 정용 마브렉스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진상조사단 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마브렉스 관계자는 “내부 조사를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이미 확인했으나 조사단에서 요청한 부분을 존중해 다시 한번 내부조사를 진행하고 혹시 모를 가능성까지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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