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전체 인구 40%' MZ세대 잡아야 산다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개성이 뚜렷한 MZ세대(20∼40대 연령층) 가입자 확대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사는 MZ세대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고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한 오프라인 활동도 적극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1994년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5년부터 2005년에 출생한 'Z세대'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MZ세대는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37.4%(1926만명)을 차지해 이통 3사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소비계층이다.
특히 MZ세대는 새로운 트렌드(유행)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성향에서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 MZ세대는 대부분 제품 구매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주요 구매 채널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MZ세대 고객에게 강력한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들이 환호하는 특별 체험 마케팅 방안 수립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또한 스마트폰이 MZ세대가 여가 활동의 주요 수단이라는 점도 이통 3사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간한 ‘2020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MZ세대에 속하는 20대 대다수 응답자가 ‘스마트폰 이용’을 주요 여가활동으로 꼽았다.
이처럼 MZ세대 가운데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경우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미래 핵심 소비계층으로 비춰지는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별 노력이 치열하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MZ세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들 세대가 개성을 강조하고 실질적인 혜택에 민감하다"며 "이통시장 가입자가 포화상태로 치닫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 얽매이지 않는 MZ세대 고객을 확보하지 않으면 매출 등 수익성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정보 흡수력, 정보 확산 영향력이 높은 20대층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20대는 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이동통신 3사, 20대 전용 브랜드 내놔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핵심 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는 20대 전용 브랜드 'Y'를 선보여 운영 중이다. Y는 '있는 그대로 빛나는 Y / 유어 오운 스포트라이트(Your Own Spotlight)'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신만의 무대에서 개성을 뽐내고 주인공으로 밝게 빛나는 1020세대를 겨냥해 만든 브랜드다.
Y브랜드 종류로는 △20대를 위한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 혜택 'Y덤' △데이터 공유, 샵, 무료 음악 등 20대 혜택 플랫폼 앱 'Y박스' △21년 전통의 KT그룹 대학생 마케팅 서포터즈 'Y퓨처리스트' △20대를 위한 4종의 무료 서체 'Y서체' △인스타그램·유투브·홈페이지를 운영하는 'Y SNS' △MZ인기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는 '브랜드콜라보'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콜라보 굿즈를 제작하는 'Y아티스트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Y박스' 앱(APP) 다운로드 건수는 190만건에 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KT관계자는 "Y는 MZ세대들의 고유한 개성을 더욱 밝게 비춰주는 서포터(지원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이하 SKT)도 20대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SKT는 다음달 1일 5G 청년 중간요금제 '0청년 요즘제' 11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와 비교해 최대 50%까지 늘리고 가입 연령 기준은 만34세 이하로 잡아 고객 6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은 2018년에도 '1020세대(10∼20대)'를 위한 브랜드 '0(영·Young)'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0은 숫자가 시작되는 0과 젊음을 뜻하는 Young(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생 출발점에서 앞으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청년 세대를 지칭한 셈이다.
LG유플러스(이하 LGU+)는 지난 2월 LGU+ 모바일을 사용하는 만 19∼29세를 위한 브랜드 '유쓰'(Uth)를 처음 선보이면서 다양한 요금제와 맞춤형 혜택을 늘리고 있다. 20대 전용 브랜드·요금제가 없었던 LGU+로서는 놀라운 변신이다.
LGU+는 유쓰를 선보이기 위해 20대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마케팅·콘텐츠 전문기업 ‘대학내일’과 함께 브랜드를 개발했다. 대학내일을 중심으로 MZ세대 전문 미디어 ‘캐릿’, LGU+ 대학생 서포터즈 ‘유대감’ 등 200여명이 타깃을 분석한 결과 △셀프디깅(Self Digging·자신 이야기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경험) △찍먹파 △A+B+C블랜딩 △리뷰세대 △선한영향력 등이 20대 핵심 키워드로 도출됐다.
LGU+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네이밍 △로고 디자인 △혜택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해 대학생을 중심으로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유쓰를 탄생시켰다.
정혜윤 LGU+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지난해 지속한 와이낫(Why Not) 캠페인을 통해 많은 고객이 LGU+를 젊고 도전적인 기업으로 인식하며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젊은 기업 이미지를 더 확고히 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20대 전용 브랜드 유쓰를 만들었다"며 '유쓰가 제공하는 일상, 놀이문화 혜택을 통해 고객이 새로운 경험과 일상의 즐거움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20대·청년 위한 복합문화공간 '눈길'
KT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마포구 연남동 카페콤마에서 20대 전용 브랜드 'Y' 팝업스토어(임시매장) 공간 'Y캠퍼스'를 열어 운영 중이다.
Y캠퍼스는 Y브랜드 철학을 담아 캠퍼스 안에서 받는 교육보다 더욱 다양하게 20대의 진정한 성장을 응원하는 명사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Y캠퍼스는 대학 캠퍼스를 콘셉트로 기존 카페 공간을 재구성했으며 지하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각 층별로 다양한 콘셉트를 잡아 운영하고 있다.
또한 Y캠퍼스는 평일(월, 화, 수, 목) 오후 6시부터 1시간, 주말(금, 토, 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뮤지션 지올팍 △KT롤스터 △예능인 김용명 △댄서 모니카 △크리에이터 너덜트와 닛몰캐쉬 △마뗑킴 대표 등 명사를 초청한 강연을 펼친다.
SKT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에 ‘T팩토리’가 있다. 이곳에는 SKT가 선보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직원들이 펼치는 다양한 클래스, 전시회, 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저스트 퍼즈드(Just paused), 우리가 담긴 순간들’을 주제로 1층에 4가지 콘셉트의 스튜디오를 준비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진작가가 알려주는 포토클래스, 한기재 작가 사진전, 카메라 대여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홈레코딩, 기타, LP 입문, 애플워치 100% 활용하기 꿀팁, 에이닷으로 사진 편집하기 등도 상시 운영된다.
LGU+는 서울 강남대로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byU+(이하 틈byU+)'를 선보였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틈byU+는 MZ세대 고객에게 일상적이지만 비일상을 꿈꾸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도심 속 쉼'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또한 ‘평범한 일상에 비일상 경험을 제공하는 소통의 공간’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틈byU+ 전용 앱을 고도화해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취향을 공유하는 ‘투표’ △경험을 공유하는 ‘이미지 참여’ △의견을 공유하는 ‘의견 참여’ 등 소통 기능을 통해 다른 사용자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아울러 byU+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매월 새로운 주제를 선보인다. 일상비일상의틈byU+는 레고(BTS 다이너마이트)와 △삼성 갤럭시 △현대차 아이오닉 △애플 아이폰 △오뚜기 △한국관광공사 등과 기획해 소통과 체험을 제공했다.
특히 이번달에는 아이들그룹 세븐틴 데뷔 8주년을 기념해 ‘세븐틴 카페 인 서울’을 진행하고 있다. 건물 1층부터 4층까지 세븐틴 주요 활동을 돌아보며 디저트나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일상비일상의틈byU+ 누적 방문자수는 개점 2년6개월여만인 지난 3월 100만명을 넘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국내 통신 시장과 알뜰폰 사용에 눈을 돌리는 이용자들이 많아져 통신사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최신 디지털 트렌드(유행)를 선도하는 청년 계층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