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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주원석 호(號), 경영난에 기업회생 신청...'이스타항공 전철'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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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5.23 05:00 ㅣ 수정 : 2023.05.23 06:39

플라이강원, 사모펀드 지원 무산돼 기업회생 절차 밟아
항공사 창설 3년만에 회사 경영 벼랑 끝으로 내몰려
강원도 관계자 "플라이강원, 비용절감이나 신규투자 노력 없어" 비난
원희룡 국토부 장관 "플라이강원의 무책임한 행동 좌시하지 않겠다"경고
플라이강원, 기업회생과 투자유치 병행 추진...이르면 23일 회생신청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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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플라이강원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대표 주원석)은 불과 한달여 전만 하더라도 사모펀드로부터 투자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희망회로를 돌렸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은 투자 유치가 끝내 수포로 돌아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은 현재 모든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재운항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경영난으로 직원 수백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던 LCC 이스타항공 사태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9년 10월 취항한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27일 PEF(사모펀드) 운용사 ‘JK 위더스’와 약 1000억원대로 신규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라면 자산 및 회계 실사 등 투자협상을 위한 일련의 과정과 논의 등을 거친 후 투자 규모를 최종 확정하고 5월 중순 경 신주인수계약서(보통주)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둔 플라이강원은 투자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부족한 기재 도입에 집중해 다양한 노선을 확장하고 항공화물운송사업을 늘려 기업 정상화와 수익창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불과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플라이강원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그동안 여러 고비에도 운항의 끈을 놓지 않던 플라이강원이 결국 3년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8일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 중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플라이강원은 같은 날 홈페이지를 통해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양양~제주 노선 이용 예정 고객들에게 보상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지문을 올렸다.  그리고 이른 시일 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할 계획이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투자 협상을 진행해온 JK위더스 쪽에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해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주원석 대표는 이어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에게 죄송하고 최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법원이 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회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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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양양~제주 노선 이용 예정이던 고객들에 대한 보상 안내 절차를 공지했다. [사진 = 플라이강원 홈페이]

 

이에 대해 지역사회는 플라이강원을 향해 실용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강원도 관계자는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운항중단 사태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상화를 위한 관련 대주주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플라이강원 측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플라이강원이 조속히 자리 잡아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플라이강원에서는 비용절감이나 신규투자 등 자구노력 없이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강원도는 지난해까지 플라이강원에 145억원에 이르는 재정지원금 등을 지원했다.

 

강원도는 또 올해 국토교통부, 양양군, 한국공항공사 등과 논의해 당초 예산과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항공화물운송사업 재정지원금을 새롭게 만들고 운항장려금 지원 기준을 높였다. 이를 통해 총 22억원에 이르는 지원 예산을 확보했다.

 

이 밖에 양양군도 20억원에 이르는 재정지원금을 제공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뼈를 깎는 각오와 끝까지 기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더 이상 지원은 의미가 없다”며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함께 현실성 있고 실현가능한 자구책이 전제될 때 강원도는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플라이강원의 자구 노력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전 예약된 고객에 대해 항공노선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도 플라이강원에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원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플라이강원은 회생신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물론 심지어 회생신청을 하기로 결정한 당일 아침까지 예약금을 받았다”며 “무책임한 것을 넘어 악질적인 사기행위다.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기들만 살겠다는 이 상황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는 “국토부는 플라이강원이 환불과 보상 등 소비자 피해구제에 끝까지 나설 수 있도록 엄정 대응하겠다”며 “고객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항공편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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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단이 2019년 11월 강원 양양국제공항에서 열린 플라이강원 양양∼제주 노선 취항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현재 플라이강원 상황은 ‘제2 이스타항공 사태’로 불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업계에서는 이미 ‘플라이강원 상황이 과거 이스타항공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고 2021년 1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와 일본제품 불매 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항공 수요가 줄어 결국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2021년 2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 ㈜성정이 인수에 나서 지난해 3월 1년 1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겪어온 과정만 보더라도 기업회생 절차를 끝내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을뿐더러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며 “회생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경영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생 이후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결국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하는데 LCC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과 투자유치를 병행 추진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뉴스투데이에 “19일 또는 22일 회생신청 예정이었으나 전 임직원이 고객피해 최소화를 위한 업무에 매진해 신청서 작성 업무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23일 중 신청서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회생신청과 투자유치를 병행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며 “투자를 신속하게 유치해 회생절차를 이른 시일내에 종결하고 회사를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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