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라벨 이중 부착 하이트진로 '1위' 명성 부끄럽지 아니한가

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5.22 17:49 ㅣ 수정 : 2023.05.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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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하이트진로가 제로 슈거 소주 라벨 2000만장을 폐기한다. 이른바 '꼼수 마케팅'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제로 슈거 소주 뒷면에 인쇄된 원재료 정보 표기란에 '제로 슈거'를 파란색 글씨로 크게 표기했다. 본래 원재료 정보 표기는 소비자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기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이 부분을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했다.

 

이에 정부는 원재료 정보 표기 부분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없도록 제도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 일부 지역 영업점을 중심으로 일반 소주인 '진로' 라벨을 제로 슈거 라벨로 바꾸는 라벨갈이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순식간에 일반 소주가 제로 슈거로 바뀌게 됐고 소비자는 도수, 제조 연월일, 원재료 정보가 모두 달라진 소주를 마시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라벨 이중 부착 사실을 확인하고 제조일 표시 위반으로 관할 지자체 5곳 음식점에 7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하이트진로 측은 "아르바이트생의 단순 실수로 본사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이러한 꼼수 마케팅은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성장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첫 선보인 새로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새로는 '소주 특유 향이 안 난다', '깔끔하다'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99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 점유율 60% 이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이면 100년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라벨을 훼손해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대신 이를 한 직원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고 있다. 과연 소주시장 1위로써 부끄럽지 않은 행동인지 되묻고 싶다.

 

하이트진로는 꼼수 마케팅이 아닌 떳떳하게 소주 시장에서 승부를 겨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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