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시장, '코스닥 대잔치'…하반기 '대어' 등장하나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22 07:58 ㅣ 수정 : 2023.05.22 07:58

전체 상장사 29곳 중 코스닥 '27곳'
공모액 총 9200억원…전년比 6.8%
기가비스, 공모 희망 밴드 상단 초과
에코프로·CJ 자회사들 IPO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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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freepik)]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코스닥 중소형주 일색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공모액은 지난해의 6.8% 수준밖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 등 시장의 관심 자체는 높게 나타나고 있어 IPO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나 CJ올리브영 등 인지도 있는 '대어급' 매물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거나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과정을 준비 중인 기업(스팩 제외)은 총 29개사다. 이날까지 총 24개사가 상장을 완료했으며, 5개 기업은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리츠 두 개 종목(한화리츠·삼성FN리츠)을 제외한 나머지 27개사는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체 상장 기업 수는 32개사에서 3개사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수는 3개사로, 올해는 전년 상반기 대비 1곳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단군 이래 최대 IPO라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있어 각종 지표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부분은 공모금액인데, 지난해 상반기 공모 금액은 총 13조6475억원 규모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액은 93.4%에 달하는 12조7500억원이다.

 

반면 올해 6월까지 IPO를 계획한 기업들이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모두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에 확정할 경우 올해 상반기 총 공모액은 약 922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2% 급감한 수준이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린 기업은 오는 24일 상장할 반도체 회로 검사 장비 업체 기가비스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5400억원 수준이다.

 

다만 IPO 시장의 규모가 줄어든 것과 별개로 기업들이 공모 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가비스는 지난 9~10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166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체 응찰 기관 1757곳 중 95%가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내기도 했다. 실제 공모가도 희망 범위(3만4400~3만9700원) 최상단을 초과한 4만3000원에 결정되기도 했다.

 

스마트 영상감시 서비스 기업 트루엔도 14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사이버 보안 기업 모니터랩도 경쟁률 1785대 1로 집계되며 올해 최고 경쟁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IPO 시장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 유아 용품 전문 업체 꿈비(1773대1)이었다.

 

이처럼 대형급 매물이 종적을 감추고 중소형 기업 위주의 IPO 시장이 형성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불안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대어급 및 중견기업의 IPO 추진이 재개될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증시 불안 우려와 여유 자금 조달 확보 어려움 등이 부각되며 대어급 IPO 종목은 기피되고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IPO가 성공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IPO 기업들의 흥행과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인지도 있는 대형급 기업들이 IPO 시장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5월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만큼 연내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올해 1분기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증권가 관측이 제시되기도 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상장을 철회했지만, 확실한 실적 개선이 확인돼 상장 재추진 및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 시장 회복을 논하기에는 여전히 상장 연기·철회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수요예측 경쟁률 등 시장 자체가 어느정도 활성화돼 있다는 점은 분명하고, 일부 대형 기업들의 IPO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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