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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

마사회가 소개하는 숨은 명소와 21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22회 YTN배'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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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5.20 06:25 ㅣ 수정 : 2023.05.20 06:25

'위너스맨'은 대상경주 7회 우승에 빛나는 강력한 우승후보
그 외 말들 위너스맨 제치고 역전 우승 드라마 쓸 수 있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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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맨. [사진=한국마사회]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다가오는 주말 렛츠런파크 서울이 장거리 말들의 열띤 경주로 다시 한번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는 2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8경주 '제22회 YTN배(G3)' 대상경주가 열린다.

 

2000년 광복절 기념 특별경주로 태동한 YTN배는 올해로 22번째 이어지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경주로 장거리 최고마를 가리는 승부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열린 '헤럴드경제배(G3)'에 이은 3세 이상 장거리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Stayer)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이다. 지난 '헤럴드경제배'에서는 '위너스맨'을 총대장으로 한 부경 군단이 1~3위를 싹쓸이 했다. 이번 'YTN배' 역시 '위너스맨'을 포함한 부경 4마리 출전이 예정돼 있어 렛츠런파크 서울에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 [부경] 위너스맨(수, 한국 5세, 레이팅 138,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승률 68.2%, 복승률 77.3%)

 

이번 경주 출전마 중 레이팅 1순위, 수득상금 1순위, 우승횟수 1순위, 대상경주 7회 우승에 빛나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총 22전 15승의 화려한 전적의 '위너스맨'은 지난 4월 스테이어 시리즈 첫 관문인 '헤럴드경제배(G3)'에서 우승하면서 2022년 한국경마 챔피언의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해 2018년 '청담도끼' 이후 4년 만에 '스테이어 시리즈' 3관왕을 차지한 위너스맨은 과연 이번 'YTN배'와 7월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으로 2년 연속 스테이어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부경] 투혼의반석(수, 한국 5세, 레이팅 115, 임병효 마주, 라이스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53.3%)

 

데뷔 후 출전한 15경주 모두 3위 안에 들어온 장거리 재야의 고수다. 5번의 우승 중 대상경주 우승경험은 없다. 지난 '헤럴드경제배(G3)'에서 경주 초반부터 부경에서 함께 상경한 '위너스맨'과 서울의 '라온더스퍼트' 뒤를 바짝 쫓아 압박수비하면서 결승선 직전 직선주로에서 2위로 올라왔다. 그렇게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하나 했으나 '위너스맨'에게 밀려 2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주에서 라이벌 '위너스맨'을 꺾고 대상경주 우승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부경] 제시의꿈(거, 미국 5세, 레이팅 97, 홍경표 마주, 라이스 조교사, 승률 42.9%, 복승률 64.3%)

 

출전마 중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선배들 사이에서 당당히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작년 12월 1등급 데뷔전에서 2000m 4위를 하더니 올해 1월 2200m 1위, 3월 2000m 2위를 차지하면서 차세대 장거리 대표주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보통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해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마지막 힘을 쏟아내는 추입전개로 우승을 노리는 전략을 쓴다. 이번 YTN배에서 짜릿한 역전으로 자신의 이름처럼 '제시의꿈'을 이룰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 [서울] 블랙머스크(수, 한국 5세, 레이팅 127, 김한수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47.4%, 복승률 63.2%)

 

그동안 1200m, 1400m 단거리에 주로 출전하던 '블랙머스크'는 무슨 이유인지 돌연 올해 첫 경주를 생애 첫 2000m에 도전해 우승하면서 장거리계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듯 했다. 지난 '헤럴드경제배(G3)'에서는 바깥쪽 게이트라는 불리한 위치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 초반 선두그룹에 안착했다. 하지만 3코너를 지나면서 점차 뒤로 밀려 결국 7등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지난 1월처럼 선행으로 경주를 리드하며 우승해 초심자의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 [서울] 심장의고동(수, 한국 7세, 레이팅 131, 오종환 마주, 심승태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45.5%)

 

2000m 최고기록이 '문학치프'에 이어 2번째로 빠르다. 출전마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지만, 연륜을 무시할 수 없다. 사람과 달리 경주마는 연륜과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2분의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힘으로 질주하기 때문에 젊은 말일수록 힘이 더 좋아 더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장의고동'은 지난 3월 2000m 경주에서 우승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해 좋은 성적을 보여준 만큼 이번에도 역시 순위권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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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가 한눈에 보이는 벚꽃길 산책로 옆 데크. [사진=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나만 알고 싶은 힐링 장소는?

 

매주 입장인원만 5~6만 명, 경마가 시행되는 주말에 렛츠런파크 서울 관람대 지역은 언제나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이러한 인파를 피해 잠시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경마공원 곳곳에 마련돼 있지만,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들이 많다. 올해 코로나19 제약이 거의 해제되며 다시 경마공원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 몇 곳을 소개한다.

 

■ 관람대 지역 내 이런 곳이? 한적한 '목마길'에서 오감만족 힐링의 시간을

 

최근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넘게 닫혀 있었던 관람대 지역 내 '목마길'을 고객들에게 개방했다. 목마길은 바람길-열매길-교감길-풍경길-들꽃길로 이어지는 5가지 감성이 있는 오감(五感) 산책코스로 지난 2016년 고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목마길 입구는 중문 입장통과 후 왼쪽 온실 뒤편에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덕분에 아직 이곳을 찾는 발길이 많지 않아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산책로 초입의 대나무 숲은 대나무가 하늘로 쭉쭉 뻗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고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우거진 수풀 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향긋하다. 목마길 끝자락에는 빨간 장미덩굴 아치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 10분간의 산책코스를 돌고 밖으로 나오면 분수광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산책로를 걸으며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이곳에서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

 

■ 경주로 한눈에 들어오는 숲속 전망대에서 색다른 정취를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이 외에도 숨겨진 힐링 스팟들이 많다. 우선, 88승마장 주차장 인근에서부터 시작되는 약 580m의 구간의 '100년 기념 숲길'은 작년 11월 한국경마 100년을 기념해 국민들에게 개방됐다. 기존에는 말의 산악훈련과 내부 관계자들의 산책로로 이용됐다. 한국마사회는 이 산책로에 2024년까지 수국, 황매화, 자엽병꽃 등 다양한 색채의 꽃나무를 추가 식재해 국민을 위한 힐링과 사색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관람대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아직 산책로가 완전히 조성된 것은 아니지만, 숲속을 걸어 올라가는 길이 국내 유명 휴양림 못지않은 풍경을 자랑한다. 나무계단을 타고 가볍게 언덕을 오르면, 88승마장과 말들이 뛰는 경주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나온다. 경마장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와 고층 빌딩 덕분에 '도심 속의 자연'에 있다는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잣나무 숲속 한 가운데 평상과 벤치가 마련돼 있어 산림욕이나 숲속 피크닉 장소로 제격이다. 100년 숲길의 끝은 승용마사와 86승마장이 있는 지역으로 이어진다. 86승마장 앞길은 4월에 절정을 이루는 아름다운 벚꽃터널로 유명한 지역이다.

 

■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경주 보며 피크닉 즐겨요"

 

다음으로 소개할 명소는 경주로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벚꽃길 산책로 옆 잔디 구역이다. 멀리서 경주를 볼 수 있지만 베팅구역이 아니므로 입장료가 없다는 점이 메리트다. 산책할 수 있는 나무 데크와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방문객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평상, 벤치 등이 준비돼 있다. 자리가 없다면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앉으면 된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가벼운 먹거리와 함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피크닉 명소이다 보니, 인파가 몰리는 축제나 행사 기간에는 미리 자리를 맡아야 한다. 

 

경마는 결승선이 고정돼 있고 경주거리에 따라 출발지점이 변화하는데 이 구역은 1600m 경주 출발 지점 인근이다 보니 해당거리 경주가 열릴 때는 바로 눈앞에서 경주마가 출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600m 경주가 아니더라도 결승선을 통과한 말들이 이쪽까지 달려오기 때문에 언제든 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아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은 곳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고객 분들께서 쾌적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아름다운 경마공원 명소들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렛츠런파크 서울이 경마뿐 아니라 가족공원이나 힐링 장소로서 국민들께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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