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 전력화 과정 거쳐 올해 말 서해 배치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지난 2010년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맞아 침몰했던 10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2800t급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해 올해 말 서해에 배치된다.
해군은 지난 2021년 11월 9일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진수식을 거행한 신형 호위함인 천안함(FFG-826)의 취역식을 19일 오후 진해 군항에서 개최했다.
해군 함정의 취역식은 조선소에서 건조된 군함을 인수해 해군의 전투 함정으로 편입됐음을 선포하고 취역기를 게양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PCC-772) 함장과 참전 장병,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등 유가족, 역대 천안함장, 윤공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취역식은 개식사,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취역기 게양, 인수유공자 표창 수여, 작전사령관 훈시, 해군가 제창,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취역기는 당시 참전했던 박연수 중령과 류지욱 중사가 직접 게양했다.
구형 천안함은 배수량 1000t의 초계함(Corvette)이었으나, 신형은 배수량 2800t의 호위함(Frigate)으로 함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 새 천안함은 구형 1500t급 호위함과 1000t급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호위함의 7번함으로, 2020년 6월 17일 건조를 시작했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이며,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km)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또한, 5인치 함포, 20mm 팔랑스(Phalanx), 함대함유도탄,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함대지유도탄·장거리 대잠어뢰·유도탄방어유도탄 등의 무장을 갖추었다.
또 선체고정음탐기(HMS)는 물론 과거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으며,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를 탑재해 잠수함으로부터 생존성이 보장된 가운데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아울러 추진 전동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탑재해 대잠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평상시 소음이 작은 추진 전동기를 운용해 잠수함의 탐지를 피해 은밀히 항해하고 유사시엔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은 취역 이후 전력화 과정과 작전 수행 능력 평가를 거쳐 올해 말 서해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천안함은 천안시를 함명으로 사용한 세 번째 함정이다. 최초 천안함(LCI-101)은 1946년에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취역한 상륙정으로 1953년에 퇴역했다. 2대 천안함(PCC-772)은 1988년에 취역한 초계함으로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공격당해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