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시대의 비상대비기업 (4)] 강중희의 '정도경영' 계승한 '동아에스티’, 전시에 순환기용 치료제 등 동원물자 의약품 공급

유영수 비상대비 전문기자 입력 : 2023.05.21 00:15 ㅣ 수정 : 2023.05.21 00:15

정부에서 임무 부여한 의약품인 순환기치료제, 항암보조제, 관절염치료제 등 생산해 공급
(故)강중기 회장의 창업정신인 ‘정도경영’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문화로 뿌리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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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이제 전쟁은 전 국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총력전 개념이 되었고,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신냉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비상대비에 관한 법률’에 의거 비상시 국가동원령에 따라 군수물자 또는 전시 민수물자의 생산이나 용역에 전용되는 기업을 중점관리하고 있다. 총력전 체제 속에서 신냉전이 도래하면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뉴스투데이는 중점관리기업의 국가안보적 역할을 소개하는 ‘신냉전 시대의 비상대비기업’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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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강중희 회장과 동아에스티 전경. [사진=동아에스티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유영수 비상대비 전문기자] 러-우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러시아가 의료시설까지 공격함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제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 재단을 통해 소염제·항생제·소화제·연고·압박붕대와 같은 일반의약품은 물론, 갑상선이나 고혈압·당뇨·기관지 확장증 등 전문의약품 등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전시 또는 비상시 국민 생활 안정 유지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의약품’이다. 러-우 전쟁으로 전 세계 의약품 공급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도 ‘국가필수의약품 공급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해외 의약품 거래처의 다변화를 꾀하면서 대체 의약품 수급 가능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시장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평시에도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의약품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는 현실을 볼 때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얼마나 많은 양의 의약품이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려우며 평소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전시 또는 비상시 의약품 관리를 얘기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 기업으로 비상관리 분야 전문가들은 ㈜동아에스티를 꼽는다. 

 

동아에스티는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신약 개발과 전문의약품 및 해외사업 등을 담당하는 제약기업으로 현재 전문경영인인 김민영 사장이 이끌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고(故) 강중희 회장이 1932년 12월 1일 종로구 중학동(옛 한국일보 본사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강중희 상점’이라는 위생재료 도매상을 개업하면서 시작됐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고(故) 강중희 회장은 힘겹고 척박한 삶을 살아야 했던 당시 많은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였고, “우리가 만들고 제공하는 모든 제품은 국민 건강에 이바지해야 한다”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창업했고, 이러한 창업정신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으로 이어졌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정도경영’(鼎道經營)’을 보편적으로 쓰는 글자, ‘바를 정(正)’이 아닌 그룹 고유의 창업정신을 상징하는 글자, ‘솥 정(鼎)’으로 재정의하여 사용한다.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 고(故) 강중희 회장이 집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가마솥으로 지은 밥을 대접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가마솥에서 나오는 온기와 정은 자연스레 동아쏘시오그룹의 뿌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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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가 넘는 지금까지 국민의 피로회복제가 돼온 박카스. [사진=동아에스티]

 

강 명예회장이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1961년 개발한 피로회복제 박카스는 전쟁과 가난으로 인해 허약해진 국민을 구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카스는 출시 후 반세기가 넘는 지금까지 국민들의 피로회복제가 돼왔고, 박카스 광고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국민의 피로한 생활에 활력을 북돋아 주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이데나’를 포함해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정제’와 주사제, 당뇨병치료제 ‘슈가논’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개발하면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면역 항암제와 치매 치료제 등 인류의 생명 연장과 완치 그리고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한 신약개발은 어려운 길이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해 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비상대비에 관한 법률’ 에 의거 선발된 비상계획관이 배치된 ‘비상대비 중점관리업체’로 전시 또는 재해·재난 등의 비상사태 발생 시 정부에서 임무를 부여한 의약품인 순환기치료제와 항암보조제, 관절염치료제 등을 생산해 필요한 곳에 공급 및 인도하고 있다.

 

비상계획관은 전시에는 업체의 장을 보좌해 의약품 관련 비축물자 및 동원물자에 관한 업무, 비상 및 재난대비 교육과 훈련에 관한 사항, 직장민방위 및 예비군업무의 협조·조정에 관한 사항, 직장 방호 및 보안업무에 관한 사항 등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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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행정안전부 / 그래픽=뉴스투데이]

 


평시에도 비상대비 연습계획을 수립·발전시키는 기업 ▶ 평시 임무고지서에 따른 의약품 생산계획, 수송 및 인도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비상소집·상황실 운영·공장 방호·근무지원계획 등을 수립해 전시에 대비한다.


을지연습 시 적극 참여해 의약품 조달 기여 ▶ 을지연습 시 의약품에 대한 실제 생산 및 인도 인접 훈련을 통해 임무를 숙달한다. 또한, 훈련 시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생산 체계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동원물자 생산공장에 대한 주기적인 동원시행 태세 점검 ▶ 평시 공장 생산체제가 전시체제로 전환될 경우 생산현장에서 각자 해야 할 행동절차를 주기적으로 숙달한다.


전·평시를 대비한 주기적인 소방훈련 실시 ▶ 초기 대응을 위해 옥내 소화전 사용 방법을 향상시킨다. 또한, 공장 건축 구조상 소방분야 취약한 부분을 확인하고, 비상시 긴급연락 체계 및 유관기관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전시 대비 직장 민방위대를 효율적이고 내실 있게 운영 ▶ 자체 및 관 주관 민방위 훈련을 통해 회사 생산시설 방호임무 계획을 계속 보강하고 이에 따라 평시 직장 민방위대가 주기적으로 연습한다.


포괄안보 개념에 입각한 재난 대응훈련 시행 ▶ 비상시 생산현장별 재난 대응훈련과 해당부서별 상황실운영 훈련을 시행하며, 예상 상황에 따른 대피훈련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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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대비 소방훈련(왼쪽) 및 화재 발생 시 대피훈련(오른쪽). [사진=동아에스티]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따뜻하게 대했던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 고(故) 강중희 회장의 ‘가마솥’ 정신은 책임을 다하는 ‘성실’과 나눔을 실천하는 ‘배려’의 창업정신으로 이어졌으며, 동아에스티를 포함한 전체 그룹사 고유의 ‘정도경영‘(鼎道經營)’으로 계승됐다. 기업문화로 튼튼히 뿌리 내린 ‘정도경영‘은 사회와 함께 바르게 성장하고자 하는 회사의 사회적 책임경영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길라잡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우리는 사회정의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하여 인류의 건강과 복지향상에 이바지 한다”는 ‘사시(社是)’를 기반으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37001에 따라 정도경영을 선포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동아 고유의 방법론과 실천적 지표를 담아 인권·환경·준법·소비자 중심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ESG 경영의 모범적 기준에 따른 사회공헌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 정부, 주주, 소비자’를 사회적 책임의 대상으로 정의하고,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부에는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주주를 위해 기업 건전성을 우선으로 한 사업경영에 힘쓰고 있다. 

 

나아가 소비자에게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축에 일조함으로써 기업 경영활동과 사회적 책임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동아에스티는 국가위기 시에 적극적인 의약품 지원에 동참하면서 전·평시 국가와 함께 하는 애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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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수 프로필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비상관리연구센터장, 前 육군보병대대장, 前 오뚜기라면 비상계획관, 前 보건복지부 비상계획관협회 총무국장, 前 식약처 비상계획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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