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19 07:22 ㅣ 수정 : 2023.05.19 07:22
미래에셋證, SC제일은행과 업무제휴 체결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20.9조…증권 1위 4대 은행 '우리銀' 제치고 전체 금융사 6위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가 퇴직연금 적립금 1위 기업 미래에셋증권이 SC제일은행과 연합하며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증권가 선두를 넘어 전체 금융권에서도 순위가 상승하는 등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SC제일은행과 퇴직연금 고객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고 두 기관의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업무제휴로 퇴직연금 고객에게 증권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휴된 SC제일은행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협약식은 지난 17일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에서 이남곤 미래에셋증권 연금1부문 대표와 이기경 SC제일은행 브랜치·PB 세그먼트부문 총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양사의 고유 강점을 결합한 영업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두 기관의 고객 편의 증대를 위한 상품·서비스 제공 및 공동 마케팅 등으로 구성됐다. 양사는 협력 관계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남곤 대표는 "이번협약을 통해 퇴직연금 고객의 고객만족도가 한층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분야에서 성장가도를 달리던 미래에셋증권이 SC제일은행과 손을 잡으면서 증권가 '리딩 사업자' 지위도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DC·DB·IRP 합산) 적립금은 20조939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17조8837억원) 대비 약 17.1%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체 증권사(76조8838억원) 중 27.2%를 차지해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현대차증권이 20.4%(15조6898억원)으로 2위에 올랐으며, 한국투자증권은 14.7%(11조3071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전체 금융사 중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분기 △삼성생명보험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7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1분기에 국내 4대 은행 중 한 곳인 우리은행을 제치고 순위를 한 단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금융사 퇴직연금 적립금 중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6.1%에서 0.1%포인트 상승한 6.2%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사업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특유의 '개인 맞춤형' 퇴직연금 서비스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MP(미래에셋 포트폴리오)구독 △로보어드바이저 등 두 종류의 퇴직연금 서비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MP구독 서비스는 가입자들에게 운용 전문가가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면서 모바일로 편리하게 자산관리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다. 주식 포함 비율별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자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으로 고객과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초개인화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입자의 투자성향과 보유 상품 현황 등을 분석하며, 편의성을 위해 일괄매매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행에 맞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는 'DC 모바일 사전가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미래에셋증권과 퇴직연금 DC 계약을 체결한 회사의 근로자가 미래에셋증권을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해 가입 절차를 진행할 때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부터 디폴트옵션 지정까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퇴직연금의 편의성과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업계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 개선은 정부 정책 목표인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에도 부합하는 것이며,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모든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