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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TL’-넷마블 ‘나혼렙’…1분기 실적 반등 카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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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5.16 05:00 ㅣ 수정 : 2023.05.16 05:00

IP ‘신구 조화’ 성공한 넥슨, 독주 체제 갖춰
엔씨·넷마블·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하반기 신작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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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대기업 3N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게임회사 실적 키워드는 ‘신구 조화’로 정리할 수 있다. ‘스테디셀러’가 든든하게 버텨주는 가운데 ‘신상품’이 힘을 보탠 업체는 매출과 이익 모두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반대의 경우 낙제에 그쳤기 때문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와 ‘피파(FIFA) 온라인 4’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넥슨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넥슨은 3월 20일 출시한 신작 ‘프라시아 전기’ 실적이 2분기 완전히 반영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넥슨과 함께 게임회사 대기업 ‘3N’으로 묶이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최근 1년새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여파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양한 신작을 출시했으나 기존작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진행돼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만 2분기부터 엔씨소프트 ‘TL(쓰론 앤 리버티)’, 네오위즈 ‘P의 거짓’,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 등 기대작이 즐비해 하반기 반등이 점쳐진다.

 

■ ‘신구 조화’ 성공한 넥슨, 1분기 영업익 나홀로 성장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3억엔(한화 5406억원, 100엔=960.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성장했다. 매출은 1241억엔(1조1920억원)으로 3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넥슨은 던파·FIFA 온라인4 등 PC 게임과 ‘FIFA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게임의 고른 성과를 실적 호조 요인으로 꼽았다. 2분기 실적에는 3월 20일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 전기’ 실적이 반영될 예정으로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

 

넥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연달아 신작을 선보인다. 이달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베일드 엑스퍼트’의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를 진행한다. 이밖에 ‘퍼스트 디센던트’ ‘더 파이널스’ ‘마비노기 모바일’ ‘워헤이븐’ 등이 대기 중이다.

 

크래프톤과 컴투스는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지만 각 사 대표 IP 효과로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거뒀다.

 

크래프톤은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단일 IP에 의지한다는 지적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크래프톤의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 늘어난 5387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했다. 다만 주식보상비용 10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예정된 신작이 없지만 글로벌 게임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체 IP를 확보하고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외부 퍼블리싱(배급)을 강화해 내년부터 신작 라인업(제품군)을 늘려갈 계획이다.

 

컴투스는 소환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이하 크로니클)의 글로벌 출시 효과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19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컴투스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기록이며 역대 분기 최고 매출에도 근접했다.

 

다만 크로니클 글로벌 출시에 따른 일시적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손실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2분기 중 MMORPG 신작 ‘제노니아’를 출시해 게임 부문에서 연간 최대 매출을 거두겠다는 포부다.

 

■ 엔씨·넷마블·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 하반기 절치부심 나선다

 

기존 작품의 자연스러운 매출 하향 안정화에 신작 부재가 겹친 게임회사들은 암울한 1분기를 보냈다. 다만 하반기 기대작이 즐비한 만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은 4788억원,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9%, 67% 감소했다. 시장은 신작 지연으로 이보다 부진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나 비용 절감 효과로 예상을 웃돌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중 MMORPG 대작 TL을 출시해 ‘리니지’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엔씨의 이전 최신작은 2019년 말 출시된 리니지W다. TL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이용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신작 가뭄 속에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넷마블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82억원으로 전년동기(-119억원)보다 적자 폭이 137% 확대됐다. 매출액은 4.6% 감소한 6026억원이다.

 

넷마블은 신작 러시가 이어지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2분기 이후 ‘신의 탑: 세로운 세계’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아스달 연대기’ 등 멀티 플랫폼 기반의 신작 9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획득한 5개 게임의 출시도 예정돼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은 2494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73% 감소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이 13.2%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출시된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이 초반 긍정적인 성과를 냈으나 대표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의 주요 업데이트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3월 말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 실적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다양한 게임을 론칭하고 기존작의 해외 진출을 추진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대기 중인 작품은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3분기)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3분기) △액션 RPG ‘가디스 오더’(4분기) 등이다.

 

네오위즈의 1분기 매출액은 685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 88.8% 감소했다. 다만 신작 ‘브라운더스트2’가 6월, ‘P의 거짓’이 8월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가 반드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IP 다변화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 흥행에 초점을 맞추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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