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공백’ KT, 1분기 영업익 22%↓…“경영 정상화 최선”
1분기 매출 6조4437억원·영업익 4861억원
5G가입자 894만명으로 전체의 65% 차지
‘뉴 거버넌스 구축 TF’ 통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 본격화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최고경영자(CEO) 선임 무산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 중인 KT가 아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KT는 지난달 발족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대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도출해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4437억원으로 2.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096억원으로 32% 감소했다.
KT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포기 이후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낙점했으나 부담을 느낀 윤 사장이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을 맞았다.
이에 따라 KT는 지난 3월 말부터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KT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 마련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KT는 매출을 ‘디지코’(디지털 플랫폼)와 본업인 ‘텔코’(통신)로 나눠 발표하고 있다.
먼저 텔코 B2C(일반 고객 대상) 부문은 로밍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2조38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894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5%를 차지했다.
텔코 B2B(기업 대상) 부문 매출은 대형 콘텐츠사업자(CP)와 글로벌 고객의 트래픽 증가, 알뜰폰 시장 성장 등으로 3.4% 늘어난 5408억원을 기록했다.
디지코 B2C 부문의 별도 기준 매출은 5661억원으로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3.1% 증가했다.
디지코 B2B 부문 매출은 4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KT는 이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통합 AI콜센터(AICC), 국방광대역 구축사업 등 기존에 수주한 사업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회사 매출을 살펴보면 출범 1주년을 맞은 KT 클라우드는 1분기 매출 148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BC카드도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 카드 발행, 대출 사업 등 신사업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6% 늘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1분기 말 수신잔액은 16조6000억원, 여신잔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4.2%, 52.9% 증가했다.
다만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시장 침체로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전사적인 부분과 사업 현황에 대해 집단으로 의사 결정하고 있다”며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네트워크 투자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해 의사 결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