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가 윤 대통령이 가스라이팅한다고 비판한 이유는?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많은 국민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또 그렇게 하고 나서는 국민 상대로 성과가 컸다고 가스라이팅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번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후쿠시마 오염수도 그렇고 또 과거사 문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상당히 걱정이 많이 되는 그런 정상회담이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동원한게 주목된다. 윤 대통령과 정부가 한일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홍보하는 게 사실과 다르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단어이다.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에 대한 제3자배상과 같은 일방적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공식사과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한 비판으로 분석된다.
■ 김동연 지사, 연거푸 방송 시사프로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맹렬하게 비판
지난주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1년은 정치는 검찰, 외교는 사진찍기, 경제는 걱정이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 위기 요인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가장 큰 위기는 지도자 리더십 위기다."고 비판한 데 이어 일주일만에 또 다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의 이날 인터뷰 키워드는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론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만남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발언 비판 △한일정상회담,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비판 △민주당 김남국 의원 60억 코인 논란 △경기도 분도론이다.
김 지사는 "론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며 "한미 간에 가치 동맹,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리더십 리스크,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며 친목을 돈독히 했다. 플로리다 주, 주지사와 계속해서 함께 연락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센티스 주지사하고 만나기 전 바로 직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며 "바이든은 트럼프보다는 디센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상대로 트럼프랑 붙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했더니 본인이 공감을 하더라고요. 아마 바이든 대통령은 자기보다는 트럼프랑 붙는 게 쉽다고 생각할 거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디센티스 주지사는 굉장히 미국 국민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대학 때 야구 선수였는데 한 해 타율이 3할 3푼 6리를 쳤던 강타자였었고요. 프로야구 진출까지 고민했던 분이고 또 해군 장교 출신이고 이라크전도 참전을 했고 바이든 출마 동영상에 트럼프하고 디센티스가 같이 나오는 동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한 장면이. 그래서 제가 소감을 물어봤더니 바로 몇 시간 전에 나온 동영상이죠. 그랬더니 디센티스가 그렇게 얘기를 하더구만요. 자기가 만만한 후보였더라면 그 동영상에 자기가 나왔겠느냐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재미있게 여러 가지 정치 상황도 얘기를 나눴습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지난주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부를 비판한 이후 정확히 일주일만에 또 라디오에 출연해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이 7조9000억원 기업 투자 유치를 했다고 하는데 그중에 넷플릭스 3조3000억은 콘텐츠에 관한 거니까 그렇게 크게 의미 있어 보이지 않고요. 원래 넷플릭스는 한 8000억 정도 매년 투자를 하는 회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내용을 따져보면 제가 했던 4조3000억원은 순투자 유치고 또 이번 방미에서 가장 의미 있던 것 중에 하나는 4조3000억 돈도 돈이지만 여섯 군데의 세계적인 기업 CEO와 1대1로 직접 만났어요. 그런데 저희 경기도의 도정 방향과 비전에 대해서 얘기를 했더니 연내에 1조 더 투자했다는 기업도 있었고요. 또 저희가 하는 기후 대응에 대한 정책 방향을 보고는 제한 없이 투자하겠다라고 이렇게 구두 얘기한 CEO들도 있어서 4조3000억원 이상의 큰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에서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은 대한민국의 주주가 국민 아니겠습니까? 주주 말을 듣지 않아서 유감이고요. 제가 무조건 반대나 비판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국민들 평가는 국정 지지도가 대변하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지금 국민에게 희망이 아니라 좀 실망을 안겨주면서 퇴행과 역행을 했던 1년이다. 그렇게 저는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정치는 불통, 경제는 무능, 의견은 불안, 이런 것들을 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걱정은 지금 1년 지났는데 앞으로 4년이 남았는데 앞으로 4년이 걱정이고요. 특히 신년이나 또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안 한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것들도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해서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 같고 그거 등등 이런 것으로 해서 저는 상당히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지금 정치는 협치가 아니라 통치를 하려고 하고 있어서 모든 중요한 정책 의사결정에 기본은 정치인데 그런 대화와 타협은 없이 불통하는 것 그리고 경제는 지금 상당히 어려운 국면으로 가고 있는데 무능한 것, 이런 것들이 심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우선 정상 간에는 가까워졌는지 모르겠지만 국민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또 국익도 멀어졌다"며 "매번 정상회담 할 때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외교 원칙은 흔들리고 경제는 악화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또 그렇게 하고 나서는 국민 상대로 성과가 컸다고 가스라이팅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회자가 "지금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쓰셨어요. 대통령이 국민들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얘기는 굉장히 좀 충격적인데요."라고 되묻자.
김 지사는 "과거사 문제만 하더라도 지금 일본 측에 크게 부담 갖지 말라,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하는 걸 보고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도 지금 시찰단으로 포장을 하는 것 같은데 시찰이 아닌 검증을 해야죠. 만약에 지금처럼 하게 되면 오염수 방류에 대한 들러리를 자초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찰단은 가서 상대편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겠죠.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오염수 방류하는 데 들러리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동안에 관련된 학회나 이런 거 쭉 관련된 자료들을 볼 것 같으면 그런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태평양 도서국 포럼에서 검증을 1년 동안 했었거든요. 일본 측 소극적인 협조로 인해서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고 실제로 1년간 검증을 하고 방류 연기 요청을 지난 2월에 한 적도 있었고요. 또 주변국인 중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지금 탈원전에 힘 쏟고 있는 독일도 반대 입장을 표명을 하고 있거든요. 또 만약에 우리가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명확한 우려나 반대 입장을 우리가 거둘 경우에는 수산물 수입 거부 명분까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최근 불거진 민주당 돈봉투 의혹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논란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한 사실 규명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지금 민주당이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돈 봉투도 그렇고 이 코인도 그렇고요. 그래서 지금 민주당에서 아주 사즉생의 각오로 이거 임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금 양당이 다 해당되는 당의 본질적인 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경우에는 과거에는 깨끗하지만 무능한 거 아니냐 하는 진보 얘기를 들었는데 그 깨끗함이 지금 흔들리고 있고요. 보수는 부패했지만 그래도 능력이 있는 게 아니냐 하는 얘기를 들었지만 지금 보수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혀 유능하지 않고 무능한 보수가 되고 있거든요. 특히 지금 민주당에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상징자본이 도덕성인데 이와 같은 도덕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당 입장에서는 아주 명명백백하게 사실 규명을 하고 당사자와 당이 책임질 부분이 있음을 확실하게 책임을 지는데 거의 재창당 수준의 각오로 이것을 임하지 않으면 저는 큰 위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환골탈태하면서 필요하면 썩은 부분 도려내면서까지라도 재창당하겠다는 각오로 그렇게 임해야 된다고 저는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김남국 의원이 지금까지 자신의 논란에 대해 해명한 것은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조금 더 분명하게 사실 규명을 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료라든지 해명,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셔야 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이 그렇게 얘기하셨더라고요. 그쪽은 원래 그런 분들이니까 그런 거고 민주당은 좀 다르지 않나 얘기를 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의 상징자본의 첫 번째는 도덕성입니다. 그리고 국민과 서민 약자와 함께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제가 있는 우리 민주당은 이와 같은 도덕성이나 또 약자와 함께 있겠다고 하는 데서 솔선하고 스스로 중심을 분명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분도론'에 대해서는 "경기도 인구가 1400만이 넘었다. 경기 북도가 400만 가까이 되고 있고 북도가 자치도가 될 경우 대한민국 성장의 중심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북도 설치를 통해서 경기도 전체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을 반드시 이루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