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경기관광공사 조원용 사장의 DMZ 평화순례길, 김동연의 경기북부발전론 돕는다

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5.10 06:22 ㅣ 수정 : 2023.05.10 19:06

"DMZ 민통선내 OP구역은 70년 동안 인적이 끊긴 곳...개발되면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 몰려 북부지역 활성화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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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사진=경기관광공사]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조원용(66)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연초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DMZ(비무장지대) 평화 순례길' 조성 계획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DMZ 평화 순례길이 만들어진다면 국내외의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 종전 이후 인적 왕래를 통제함으로써 완벽한 생태계 보존이 이뤄져 있다. DMZ는 풍부한 동·식물 생태자원을 보유한 때묻지 않은 지역이므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뛰어넘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조 사장의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냉전시대의 동북아 비극을 상징하는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와 역사라는 두 가지 매력을 가진 관광상품이 조 사장이 구상하는 'DMZ 평화 순례길'인 셈이다. 

 

더욱이 DMZ 순례길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북부발전론'과도 직결된 사안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남부지역 중심으로 산업발전을 거듭하고 휴전선쪽에 가까운 경기북부는 상대적으로 낙후돼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해왔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토론회'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49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경기도 관계자, "DMZ 순례길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관광 명소 될 것" /  "군과 강원도 등 지자체와의 협력이 중요 요소"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9일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원용 사장이 구상하는 DMZ 평화생태순례길은 DMZ를 통해 분단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평화가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평화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와닿는 현재 시기에 더욱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DMZ 민통선내에는 OP라고 해서 민간 통제선이지만 출입증을 받아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며 "그러한 곳은 70년 동안 사람들이 들어가지도 않고 때가 묻지 않은 곳이어서 자연환경 그대로 잘 보존돼 있고 멋있는 곳은 대단히 멋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에다가 숙박시설도 만들어 여행객들이 묵고 갈 수도 있고 하면 여러 가지 관광효과도 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조 사장님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DMZ 평환순례길 조성은 경기도나 경기관광공사만의 힘으로는 실현하기 어렵다. 이 관계자는 "사실 이 사업은 경기도 혼자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고 군이나 강원도 지자체하고도 협력이 되어야 한다"며 "경기도가 철책선에서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고성군이나 이런 곳은 강원도 소속이다. 서해에서 동해 끝까지 길을 만들려면 강원도 지자체하고도 협의가 필요하고 민통선안에 사시는 분들을 비롯해서 인근 마을 주민들, 군하고도 협의가 필요하다. 이해관계가 맞았을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조성되면 '대박'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가장 보고싶어하는 장소가 우리나라에서 DMZ인데 이런 순례길을 만들면 외국인 관광객도 오고 좋을 것 같다"면서 "철책선이 파주시 정동리에서 동해 고성군까지 248㎞정도 된다. 길도 길고 그러다보면 며칠 체류를 하면서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간기업에서 쌓아온 조 사장의 '홍보 전문성' 및 '대외협력 경력'이 시너지 효과  낼 듯

 

지난해 12월 제9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조 사장은 민간기업에서 쌓아온 '홍보 전문성' 및 '대외협력 경력' 등은 DMZ 평화순례길 조성사업에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자원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와 브랜딩면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 언론대학원·서울대 MBA 과정을 거쳐 1985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사해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을 거쳐 2007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 2012년 STX그룹 대외협력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또 2014년 8월 효성그룹으로 옮겨 사회공헌담당 임원 겸 홍보실장(전무)을 담당했다. 

 

1957년생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덕수상고 동문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인연으로 김 지사가 대선 후보였을 당시 특보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김 지사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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