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시대의 비상대비기업 (2)] 신약 기업으로 진화하는 ‘한미약품’, 전시에 동원물자 의약품 공급

유영수 비상대비 전문기자 입력 : 2023.05.09 02:35 ㅣ 수정 : 2023.07.17 12:14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해 비축...창업자인 故 임성기 회장의 ‘제약강국’ 비전, 국가 위기 시 의약품 지원에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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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이제 전쟁은 전 국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총력전 개념이 되었고,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이 신냉전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비상대비에 관한 법률’에 의거 비상시 국가동원령에 따라 군수물자 또는 전시 민수물자의 생산이나 용역에 전용되는 기업을 중점관리하고 있다. 총력전 체제 속에서 신냉전이 도래하면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뉴스투데이는 중점관리기업의 국가안보적 역할을 소개하는 ‘신냉전 시대의 비상대비기업’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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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성기 회장과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유영수 비상대비 전문기자] 전시 또는 비상시 국민의 생활 안정 유지는 대단히 중요하며 그 가운데 하나가 ‘의약품’이다. 의약품이 부족하면 전투 시 부상자 치료 및 국민건강 관리에 직접적인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제아무리 승리에 대한 국민의 의지가 강해도 질병의 창궐로 패배하는 사례를 수차례 보아왔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간접적인 위협으로 방사능 유출에 대비해 요오드 성분의 약품 관련주가 주식시장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인근 국가인 폴란드는 이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요오드인 아이오딘 알약을 이미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약품은 비상대비 차원에서 반드시 적정량이 확보돼야 한다. 

 

전시 또는 비상시 약품 관리를 얘기할 때 필요한 대표적 기업으로 대다수 안보 관련 전문가들은 ㈜한미약품을 꼽는다. 국내 최초로 제네릭(특허기간 만료된 신약을 동일 성분으로 타 회사가 생산한 약)에서 개량·복합신약, 혁신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연구개발(R&D) 모델’을 정립하고, 해외 유수 제약기업과 한국 사상 최대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새 도약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제약 강국을 위한 끝없는 도전, 새로운 다짐”이라는 슬로건 아래 신약개발 연구, 각종 전문·일반의약품 제조 및 판매 등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대표적 의약품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고(故) 임성기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재 순환계, 고혈압, 당뇨병, 비뇨기계 질환 관련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하면서 매출 및 연구개발 등의 성과에 있어 우리나라 최상위권에 속하는 제약업체이다. 

 

고(故) 임성기 회장은 전 세계 약품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을 신약강국, 제약강국으로 이끌어간 장본인이다. 임 회장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 동대문 인근에서 임성기 약국을 개업해 제약사업의 기초를 닦았고, 한미약품 창립의 기반을 이루었다. 그리고 한미약품을 설립해 2013년 창립 40여년 만에 국내 최정상급 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임 회장은 평시에도 신약개발을 하지 않는 기업은 죽은 기업이고, 신약개발은 제약의 ‘꽃’으로 표현하며 한미약품을 R&D 중심의 기업으로 일궈냈다. 창조와 도전, 혁신으로 신약강국을 이끌어온 임 회장의 이념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인간 생명 존중이라는 기업 이념의 바탕 아래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및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매출 최상위권의 전문 의약품 생산 등 제약업계의 선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시 또는 국가동원령에 따라 동원물자 중 하나인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정부가 관리하는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정부 부처 주관하에 전시 동원물자 의약품을 필요한 곳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한미약품은 국가를 위해 노력해온 애국적인 기업이다.

 

또한 ‘비상대비에 관한 법률에 의거 선발된 비상계획관이 보직돼 임무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비상계획관은 전시에는 업체의 장을 보좌해 비상 및 재난대비 교육과 훈련에 관한 사항, 직장민방위 및 예비군업무의 협조·조정에 관한 사항, 직장 방호 및 보안업무에 관한 사항, 비축물자 및 동원물자에 관한 업무등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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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행정안전부 / 그래픽=뉴스투데이]

 


평시에도 비상대비 연습계획을 수립·발전시키는 기업 ▶ ㈜한미약품은 비상대비 관련 법규를 준수해 전·평시가 단절되지 않고 연속선 상에서 효율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비상대비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정부 을지연습 시 적극 참여해 국가에 약품조달 기여 ▶ 매년 을지연습 등 정부연습 시 비상대비계획의 효율성을 검증하기 위해 본사 및 생산공장에 전시상황실을 설치하고,  상황을 가정한 메시지 처리훈련과 동원물자 실제 수송훈련을 통해 정부훈련에 기여하고 있다.


동원물자 생산공장에 대한 주기적인 동원시행태세 점검 ▶ 현장에서 활동 중인 필수요원을 교육하여 비상사태 시 임무를 숙지하고 전환시간을 최소화한다.


전·평시를 대비해 주기적으로 소방훈련 실시 ▶ 전·평시를 대비해 관할구역 내 소방훈련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소방서와 교류·방문 등을 활성화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전시 대비 직장 민방위대를 효율적이고 내실 있게 운영 ▶ 비상사태 시 민방위 기본임무를 수행하면서 업체의 인력 및 시설의 안전을 도모한다. 행정기관이 통제하는 민방위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비상사태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포괄안보 개념에 입각한 재난대응훈련 실행 ▶ 생산 현장별 특성을 고려한 각종 안전사고 유형을 식별하고 매월 정기적인 공장 점검을 통해 위해 요인을 제거한다. 또한, 위험예지훈련으로 사고 발생 간 대응 및 조치능력을 배양하고 작업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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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을지훈련 시 동원물품 수송훈련과 (오른쪽) 전시대비 소방훈련 /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지금까지 성장해 온 50년의 역사를 넘어 ‘새로운 50년 글로벌 한미’란 모토로 제약산업의 더 높은 고지를 향한 웅지를 펼쳐 나가고 있으며 일찍부터 제약산업의 세계화와 선진화를 추구해 왔다.

 

이는 임 회장의 과거 언론인터뷰에도 잘 나타나 있다. ‘어린 시절 꿈이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단짝 친구에게 약대에 갈 것이라고 공언하며 제약인의 꿈을 키워 왔다”고 대답했다. 

 

동대문에서 작은 약국을 개업했을 때도 자신의 이름을 간판에 달며 제약인에 대한 희망과 포부를 잃지 않았다. 그는 평생을 ‘기업인’이 아닌 ‘제약인’의 정체성으로 살았다. 기업은 돈을 지향하고 제약은 생명을 다룬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불확실성이 큰 신약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제약인으로서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임 회장의 꿈은 경영진에 의해 계승돼 새로운 50년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앞서가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신약개발을 향한 강한 의지는 ㈜한미약품의 탁월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기반은 국가 경제 발전은 물론이고 세계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높은 이념의 실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약강국을 위한 최고의 경영을 추구하면서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ESG 경영의 모범적 기준을 따르는 ㈜한미약품은 공정하고 안전하며 근무하기 좋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항상 국민과 함께해온 ㈜한미약품이 국가위기 시에 적극적인 의약품 지원에 동참하면서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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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수 프로필 ▶ 한국안보협업연구소 비상관리연구센터장, 前 육군보병대대장, 前 오뚜기라면(주) 비상계획관, 前 보건복지부 비상계획관협회 총무국장, 前 식약처 비상계획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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