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5.03 15:24 ㅣ 수정 : 2023.05.03 15:24
조선 부문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 완성…2050년 탄소 배출 ‘넷 제로’ 달성 목표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활용, 노후설비 교체 통해 탄소 배출량 축소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을 선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등 세부계획을 담은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과 그 계열사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부문에서 발생하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의 탄소중립 방안은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토대로 스코프(Scope) 1과 2를 중심으로 마련됐다. 스코프는 GHG(온실가스) 프로토콜이 정한 기업의 탄소 배출 범위를 말한다.
이에 따라 먼저 ‘스코프 1’에 해당하는 ‘직접배출’ 탄소량 관리를 위해 시운전 선박과 운송용 차량에 쓰이는 연료를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와 같은 저탄소·무탄소 연료를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
또 ‘스코프 2’로 분류되는 사업장 내 ‘간접배출’은 크레인 등 핵심 부품을 교체해 전력소모량을 줄이고 조선소 내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이와 함께 태양광과 풍력을 활용한 자가발전과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2050년까지 ‘RE100’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 배출량 공개요구가 커지고 있는 스코프 3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이어간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스코프 3’ 산출기준을 마련한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국내 조선사, 선급업체와 함께 ‘스코프 3’의 국제 표준 제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HD현대는 최근 그룹 내 탄소중립 이행 관리와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조직은 그룹의 탄소중립 일정 전반을 맡아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탄소배출권 통합관리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가삼현 HD현대그룹 ESG 최고책임자 부회장은 “탄소중립은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조선·해양 분야의 새 패러다임을 선도해 바다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