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최저가격 보상적립제도' 2년만에 종료…'상시 최저가 관리' 중단하나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마트가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비쌀 경우 차액을 보상해 주는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시행 2년만에 종료하는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5월 31일자로 '최저가격 보상적립제도'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도입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구매 당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등 경쟁사와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앱 전용 쇼핑 포인트다.
앞서 이마트는 올 연말까지 진행하려던 최저가 정책 '가격의 끝' 행사를 지난해 10월 중단했다. 당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물가가 안정되고 고객이 '언제든 이마트가 가장 싸다'고 인식할 때까지 상시 최저가 관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최저가 정책은 고물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연장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목표와 달리 이마트는 '상시 최저가 관리'를 중단하고 유통업계 최저가 전쟁에 발을 떼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마케팅 전략 수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마트의 상시 최저가 정책은 소비자에게 '경쟁사보다 이마트가 싸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며 "사실상 경쟁사가 내세우는 가격 정책은 모두 비슷한 수준이고, 경쟁사 간 가격 차이도 10~20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는 가격 민감도가 가장 큰 시기에 상시 최저가 정책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마트가 가장 싸다'는 인식을 성공적으로 심어주며 재미를 봤다"며 "현재는 최저가 정책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수익성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 등은 고물가 시대에 고객 선점을 위해 시작됐으나,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마진을 남기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마트의 할인점 사업부 매출은 12조4153억원으로, 전년(11조8418억원)보다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2021년 1865억원이던 이마트 영업이익은 지난해 1747억원으로 6.3% 감소했다.
한편, 이마트는 최저가 정책 대신 '사전 기획'과 '자체 마진 축소' 등을 통해 한정 물량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리미티드 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말 최저가격 적립 보상제는 종료하지만 대신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택하고자 한다"며 "리미티드 딜 등 상품 중심의 물가 안정 전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