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태 총장, 다가 올 10년을 끌어갈 4가지 비전 밝혀
1979년 사립대학으로 개교했던 인천대는 1994년 인천시립대학으로 전환됐다. 국립화는 논의는 대학민주화 요구, 송도를 국제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인천시의 인천대 국립대 전환 건의 등을 계기로 2003년부터 본격화됐다. 인천대는 2013년 1월에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됐다. 인천대와 인천시 그리고 중앙정부 간에 이뤄진 10년간의 논의와 진통의 결과물이었다. 올해 인천대는 국립화 10주년을 맞았다. 인천대는 국립화 이후 안팎의 어려움을 딛고 교육, 연구, 재정 등의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 인천대 국립화 사례는 생존 위기에 몰리고 있는 한국대학의 발전모델로 주목되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인천대 국립화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은 28일 인천대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대 국립화 10주년 기념식사를 통해 “10년 전, 시립대학에서 국립대학으로의 전환은 우리에게 큰 변화였고, 기회였으며,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었다”면서 “2013년 INU 송도비전’, ‘2015년 INU 비전 2020’의 대학발전계획을 통하여 교육과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대학 특성화와 연구역량을 강화했다”고 국립화 10년의 성과를 평가했다.
박 총장은 이어 다가올 10년의 비전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 비전은 크게 4갈래이다.
첫째, ‘글로벌 특화 연구 역량’을 구축하고 이를 인천대 브랜드 가치로 만드는 것이다. 박 총장은 기념사에서 “최근에는 ‘2022년 법인 3기의 INU비전 2030’을 수립하여 국내 10위권, 글로벌 100위권 대학을 목표로 ‘세계의 인재를 미래의 리더로 양성하는 대표 국립대학’의 실현과 국제경쟁력을 갖춘 거점 국립대학으로 우뚝 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거점 국립대학으로 발전하려면 인천대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총장의 지론이다. 핵심과제는 ▲특성화 분야별 시그니처 연구소 INU Institute 설립 및 연구 인프라 지원 ▲지속가능한 융복합 집단연구 체계 구축 ▲실험실을 지역과 국가 산업 발전에 연계하는 연구 실용화 체계 구축 ▲대학원생의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차세대 연구지원센터 구축 ▲전일제 박사 과정 대학원생에 대한 집중 지원 및 해외 연구 활동 지원 등이다.
둘째, ‘3각 인재’로 표현되는 ‘미래인재 양성’이다. 박 총장은 기념사에서 “우리 대학의 인재상인 창의혁신, 소통형 인재 양성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한마디로 융합형 인재를 추구한다. ‘3각 인재’는 융합형 인재의 한 유형이다. 고전지식, 미래기술, 평생학습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형 교육 체계 구축 ▲Great Books 센터 구축을 통한 고전 교육 강화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한 나노디그리 기반 융복합 전공 교육 ▲스타트업 칼리지를 통한 학문과 비즈니스 공생 생태계 구현 ▲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학생 경력 개발 지원 프로그램 구축 등 핵심과제 진행 현황 분석과 비전 평가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셋째, 인천대가 ‘지역사회 동행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 발전 어젠다’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국가 발전 어젠다’는 박 총장이 인천시 및 지역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제시하려는 최종 목표인 셈이다.
박 총장은 이번 기념사에서 특히 지역사회와의 동행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인천대학교는 인천시민의 도움으로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학으로 전환한, 지역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언제나 지역사회와 공동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는 국립대학의 역할을 다하고자 우리 대학이 가진 전문성과 인적자원을 활용한 '지역동행 플랫폼'을 구축하였으며, 각종 지역사회와 연계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박 총장은 “우리 인천대학교는 지난 10년간 이뤄낸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역량과 의지를 모아, 지역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세계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의 명문 전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대는 이를 위해 ▲인천시, 기업, 대학이 함께 하는 산학협력 혁신위원회 운영 ▲교육과 연구에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 운영 ▲지역 및 국가 발전 아젠다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미래 발전 플랫폼 구축 ▲지역사회 동행 플랫폼 구축 및 운영 ▲스타트업 칼리지 중심으로 지역 밀착형 창업 생태계 구축 등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넷째, 인천대학의 지정학적 발전 모델 내포한 ‘글로벌 전략’의 강화이다. 지정학적 발전 모델’ 은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인천대의 지리적 강점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발전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협력 대학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인재 유치 확대 ▲미래 먹거리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공동 연구 추진 ▲지역, 국가, 글로벌을 연결하는 국제협력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최근 다시 궤도위 오르고 있는 공공의대의 경우도 ‘글로벌 공공의료 허브’라는 구상 아래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총장은 “우리 구성원이 열망하고 인천시와 시민단체가 지원하는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성사시켜 우리나라의 열악한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감염명 예방과 치료, 응급, 중증 외상 등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공공의료인 양성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