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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IPO 9개사 출격…'4월 연기' 기업들도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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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01 06:46 ㅣ 수정 : 2023.05.01 15:11

일제히 IPO 일정 연기…금융당국 '입김' 불었나
韓 IPO, 글로벌 시장서 9위…'대어급'은 실종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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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이달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총 9개 기업이 도전장을 내민다.

 

대다수의 기업이 지난달 IPO 일정을 계획했으나, 일제히 연기되며 이달로 일정을 미룬 탓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IPO 시장을 더 철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5월 IPO 청약 '9곳'…트루엔 마수걸이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IPO를 실시하는 기업은 △트루엔 △씨유박스 △마녀공장 △모니터랩 △프로테옴텍 △기가비스 △진영 △나라셀라 △큐라티스 등 총 9곳이다.

 

이중 인공지능(AI) 영상감시 솔루션 기업 트루엔은 지난달 27~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며,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8~9일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달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오는 3~4일에는 △씨유박스 △모니터랩 △프로테옴텍 등 3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씨유박스는 AI 얼굴인식 기술 전문 기업으로, 현재 국가 보안 시설 등에 AI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7200~2만3200원으로, 오는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으며, 공동 주관사는 SK증권이 있다.

 

모니터랩은 웹방화벽을 주요 제품으로 삼고 있는 사이버보안 기업이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7500~9800원으로, 오는 10~11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다.

 

프로테옴텍은 체외 진단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이번 IPO를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다. 제시된 공모가 범위는 7500~9000원이다. 키움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오는 9~10일에는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 기가비스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400~3만9700원이다. 밴드 최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032억원인데, 이는 현재까지 상장한 기업 중 최대 수준이다.

 

또 당분간 기가비스 만큼 큰 기업의 IPO는 진행될 가능성이 작아 올해 상반기 최대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가비스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5~16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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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금융투자업계 / 그래픽=뉴스투데이 임종우

 

진영과 나라셀라는 이달 16~17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진영은 국내 가구 및 인테리어 마감재 전문 기업으로, 친환경 고기능성 플라스틱 ASA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3600~4200원으로, 오는 22~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2021년 이노뎁 상장 이후 2년 만에 하이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나라셀라는 국내 와인 수입·유통 전문 기업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최초 상장을 노리고 있다. 공모가 범위는 2만2000~2만6000원을 제시했으며, 공모가를 확정한 이후 22~23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신영증권이 담당한다.

 

이어 18~19일 백신 및 면역 질환 전문 기업 큐라티스가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가 범위를 6500~8000원으로 제시한 큐라티스는 이달 25~2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사를 맡는다.

 

이달 마지막으로 기초 스켄케어와 클렌징 제품 등 순수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마녀공장이 수요예측에 도전한다. 이달 22~23일 기관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밴드 1만2000~1만4000원)를 확정하며, 이어 25~26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 일제히 IPO 일정 연기…금융당국 '입김' 불었나

 

트루엔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모두 IPO 일정을 미룬 상황이다. 이중 씨유박스와 마녀공장을 제외한 기업들은 모두 지난달 IPO 일정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금융당국의 정정 요청을 받아 이달로 밀렸다.

 

씨유박스처럼 수요예측 일정이 단 하루 밀린 사례도 있었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일정이 2주 이상 연기됐다. 이처럼 기업들의 IPO 일정이 밀리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심사에 더 철저하게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주관사는 보통 발행사와 금융감독원 사이의 소통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이 공시를 통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우회적으로 정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진해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는 추세인데, 정정 전에 당국에서 관련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韓 IPO, 글로벌 시장서 9위…'대어급'은 실종

 

한편 국내 IPO 시장은 올해 들어 건수 기준으로 글로벌 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IPO 시장이 위축되며 총 건수가 300건에 못 미쳤는데, 이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EY한영이 발간한 '2023년 1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IPO는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299건으로 집계됐다. 조달금액은 215억달러로 해당 기간 61%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지난 1분기 글로벌 IPO 건수 중 59%를 차지했다. 한국은 올해 들어 총 13건의 IPO를 성사시키며 건수 기준 글로벌 9위에 올랐다.

 

다만 모두 5000만달러(약 670억원) 미만의 코스닥 상장 건으로 소위 '대어급'은 없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리더는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은행 시스템 불안 가중 등에 투자자들이 성장보다 명확한 수치에 기반한 가치 제고를 우선시하게 된 결과"라며 "유동성 부족의 현 상황을 당분간 견뎌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리더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지나 완화되고 중국 경제가 반등하는 등 시장 안정화 신호가 보이면 그동안 지연된 IPO 활동이 재개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전에 비해서 평가가치는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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