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잡아라"…대형마트, 멤버십 개편 경쟁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대형마트들이 때아닌 멤버십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 재구매율이 높은 '충성고객'을 늘리고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멤버십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 편의와 실질적 혜택을 높여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 효과'를 얻기위해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기존 채널별로 운영되던 멤버십 서비스를 하나로 통일한다.
신세계는 7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과 G마켓, 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을 한 데 묶은 '신세계 유니버스' 통합 유료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이 6곳 계열사 중 사용 빈도가 높은 곳을 하나 정해 멤버십에 가입하면, 나머지 5곳 자회사에서도 각종 할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SSG닷컴은 6월 30일 스마일클럽과 별도로 운영하던 고객 등급 회원제를 종료한다. G마켓도 지난해 2월 SSG닷컴과 통합 멤버십 출시에 앞서 등급제 회원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추후 공개될 통합 멤버십은 온·오프라인 혜택을 모두 갖춘 멤버십인 만큼, 유통 시장 판도를 바꿀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출시 일정과 세부적인 내용은 현재 준비 중으로,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6월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 통합 등급제'를 론칭한다.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전 채널 실적을 통합한다.
새로 출시하는 홈플러스 통합 등급제는 'VIP 플러스', '골드 플러스', '실버 플러스', '패밀리 플러스' 등 4가지다. 기존에 나눠 운영하던 △전사 등급제 △온라인 등급제 △몰 등급제 등은 5월 31일 종료한다.
신규 통합 등급제는 온·오프라인 구매가 모두 실적으로 인정된다. 실적에 따라 등급이 산정되며, 등급별로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혜택이 차등 지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무료 멤버십 운영은 유지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유료 멤버십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는 고객 관점에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라는 목표로 2018년부터 무료 멤버십 제도를 운용 중"이라며 "새롭게 론칭하는 통합 등급제 역시 별도의 비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을 세분화해 충성 고객을 공략하는 대형마트도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오프라인 전용 멤버십 '스노우 포인트'를 도입했다.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때 마다 포인트가 적립되며, 온라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포인트는 구매 실적과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6개월 누적 구매액에 따라 등급을 'MVG', 'VIP', '골드', '에이스' 등 4가지로 나누고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등급별 각기 다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초 기존 등급별 할인제도를 개편해 포인트 제도를 선보인 것"이라며 "개편한지 약 2개월 만에 '롯데마트고(GO)' 앱 신규 가입 회원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특정 대형마트에서만 구매하는 충성 소비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멤버십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얼마나 더 좋은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 부가 혜택 등을 제공하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