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인천대 국립화 10주년 (上)] 박종태 총장, 인천대의 10가지 도약과 그 원동력을 밝혀

이태희 입력 : 2023.04.26 06:00 ㅣ 수정 : 2023.04.26 06:00

인천대 박종태 총장, “국립화 10주년, 인천대학교의 잠재력을 실현시켜 대표 국립대학으로 성장할 것”
“젊고 우수한 교수진 확보로 연구역량, 산학협력, 취창업 성과 높아”
“수요지향적 교육과정 개편으로 미래 사회변화를 적극 주도할 융복합 인재양성이 목표”
“집단연구체계 구축 및 우수 연구인력 확충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 대학 브랜드가치 높여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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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사립대학으로 개교했던 인천대는 1994년 인천시립대학으로 전환됐다. 국립화는 논의는 대학민주화 요구, 송도를 국제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인천시의 인천대 국립대 전환 건의 등을 계기로 2003년부터 본격화됐다. 인천대는 2013년 1월에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됐다. 인천대와 인천시 그리고 중앙정부 간에 이뤄진 10년간의 논의와 진통의 결과물이었다. 올해 인천대는 국립화 10주년을 맞았다. 인천대는 국립화 이후 안팎의 어려움을 딛고 교육, 연구, 재정 등의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 인천대 국립화 사례는 생존 위기에 몰리고 있는 한국대학의 발전모델로 주목되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인천대 국립화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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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은 국립대 전환 10주년을 맞아 25일 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천대는 국립대 법인화 이후 교육, 연구, 재정, 국제화 등 4개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인천대 제공]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한국대학은 두 종류의 위기구조에 직면해 있다.

 

첫째, 저출산 고령화이다. 2021년 0.81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으로 떨어졌다. 저출산은 학령인구 감소로 직결된다. 지금은 지방대학들이 학생 미충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수도권 대학들도 생존위기를 체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4차산업혁명의 고도화 및 기술격변이 대학의 아카데미즘 존립근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학의 사회경제적 역할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궤도에 진입하려면 산학협력 중심의 연구기능 강화, 융합형 인재 양성, 글로벌 역량 강화, 탄탄한 재정 확보 등과 같은 필수역량을 키워야 한다. 인천대학은 국립대 전환 이후 이 같은 역량을 강화하는 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대학 위기 시대의 벤치마킹 모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인천대 박종태 총장은 25일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관점에서 인천대 국립대 법인화 10년 통해 거둔 교육, 연구, 재정분야의 성과를 평가하고 분석했다. 

 

박종태 총장은 “인천대는 국립대 법인화 이후 교육, 연구, 재정, 국제화 등 4개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면서 “자기주도적 융합형 글로컬 창의인재 양성, 중앙일보 대학평가 순위 급등, SCI급 논문 수 급증, 우수신임교원 확충, 국비출연금 지속적 확대 등이 구체적인 성과들이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젊고 우수한 교수진 확보로 연구역량, 산학협력, 취창업 성과가 높다”면서 “수요지향적 교육과정 개편으로 미래 사회변화를 적극 주도할 융복합 인재양성이 목표이다”면서 “집단연구체계 구축 및 우수 연구인력 확충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 대학 브랜드가치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국립화 10주년, 인천대학교의 잠재력을 실현시켜 대표 국립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5월 취임해 법인 3기 시대를 연 박총장은 ‘INU VISION 2030’을 발표해 창의혁신 인재 양성, 연구중심 거점 국립대학, 국제화 및 지역봉사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해왔다. 

 

다음은 박종태 총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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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박종태 총장. [사진=인천대 제공]

 

Q 1 : 인천대는 국립대 법인화 이후 대학평가 순위가 급등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내의 대표적인 대학평가인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법인화 이후 순위가 급등했다. 2013년 법인화 직후 58위에서 2022년도 21위를 기록했다. 특히 교육여건 평가에서는 2013년 53위에서 2022년 11위로 올랐다. 이 같은 순위 상승이 이루어지기까지 교수, 교직원, 학생 등이 함께 노력했다고 본다. 법인화 이후 재정 투입에 따른 교육 및 연구 여건 개선, 우수 신임 교원 확충, 장학금 지급 확대, 기숙사 증축 및 대학 글로벌화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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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인천대]

 

Q 2 : 법인화 이후 교수진 역량이 비약적으로 강화된 것도 주목된다. 그 현황과 의미를 설명해달라. 

 

"국립대 법인화 이후 우수 신임 교원 확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그 결과 국내 대학 중 가장 젊고 역동적인 교수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법인화 첫 해인 2013년에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51.8%에 그쳤으나 2022년에는 81.0%로 29%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인천대가 제공하는 수업과 연구의 질이 빠르게 향상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12년 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 강의 시간비가 48.7대 51.3의 비율이었는데 2022년 65.6대 34.4로 변했다. 전임교원 강의 시간비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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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인천대]

 

Q 3 : 전임교원을 대폭 증원한 만큼, 인천대가 생산해내는 연구가 양과 질적 측면 모두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보는가

 

"인천대 연구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법인화 첫 해인 2013년의 경우 연간 SCI(Science Citation Index.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급 논문 수는 200편 정도였다. 이 숫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781편을 기록했다. SCI급 논문 수가 9년만에 295% 증가한 것이다. 양적 측면에서 인천대학의 연구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질적 측면으로도 의미있는 지표가 많다. 전임교원 1인당 연간 논문 수가 2013년 0.34편에서 2021년 0.6편으로 늘었다. 76.4%의 증가율이다. 이는 동일한 시기 서울대 및 5대 거점국립대학 평균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임교원을 늘릴수록 선의의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수 1인당 피인용 수도 법인화 직후인 2017년 14.84에서 2022년 31.46으로 2배 이상 증가햇다. 지난 해 기준 5대 거점국립대와 비교해도 현저하게 높은 실적을 보인 것이다. 피인용 상위 1%논문 수도 법인화 첫 해인 2013년에는 1편에 불과했으나 2021~2022년에는 총 13편으로 급증했다."

 

Q 4 : 인문사회과학분야의 연구 역량도 현정하게 강화됐다고 볼 수 있나.

 

"물론이다. 인문사회분야의 SSCI(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사회과학 논문 인용 색인)급 논문수를 별도로 살펴보면 2013년 16편에서 2021년 112편으로 무려 7배나 증가했다. KCI 등재 논문 수도 2013년 365편에서 2021년 454편으로 24% 정도 늘어났다. 대표적인 국내 대학평가인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도 2022년 종합순위 21위를 차지했는데 인문계열 15위, 사회계열 18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대학 중에서 보기 드문 순위 상승인데 이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게 교수 연구 부문이다. 교수연구 부문 평가에서 2013년에는 52위에 그쳤는데 2022년에는 27위로 상승했다."

 

Q 5 : 인천대는 산학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 중의 하나인 연구비 수주 실적도 성장하고 있는가. 

 

"연구비 수주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다. 2013년 인천대 교내외 연구비는 연간 146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2021년에는 375억원으로 약 174% 증가했다. 특히 교외 연구비 증가폭이 훨씬 크다는 게 주목할 대목이다. 2013~2021년 동안 교내연구비 연평균 증감율은 6.2%인데 비해 교외연구비 연평균 증감율은 12.2%로 집계됐다. 교외 연구비가 2배 정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원 1인당 연구비도 교외연구비가 훨씬 큰 폭으로 늘었다. 교원 1인당 교내 연구비는 2013년 846만원에서 2021년 905만원으로 7% 늘어난데 비해, 교외 연구비는 같은 기간 2712만원에서 6758만원으로 14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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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인천대]

 

Q 6 : 연구비 수주 실적이 늘어나는 만큼 상응하는 산학협력 실적도 달성하고 있다고 보는가. 

 

"당연히 산학협력 실적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인천대의 평균 특허출원 건수는 29건, 특허등록 건수는 19건 수준이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특허출원 건수는 579% 상승한 168건이다. 특허등록 건수는 563% 증가한 107건이다. 해외특허출원은 1건에서 18건으로, 해외특허등록은 0.5건에서 5.6건으로 크게 늘었다. 기술이전 건수 및 수익도 크게 증대됐다. 법인화 이전(2008~2013) 동안 연간 8건의 기술이전계약으로 83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창출했던데 비해, 법인화 이후(2014~2021) 연간 31.6건의 기술이전계약을 체결, 약 3억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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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인천대]

 

Q 7 : 취임 이후 강조해온 ‘융복합 인재’ 양성과 관련된 가시적 성과도 있다고 보는가. 

 

"인천대의 융복합인재 양성 관련 지표로 복수전공 신청자 수를 따져보면 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복수전공 신청자는 2013년 219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154% 증가한 557명으로 집계됐다. 복수전공 졸업생도 같은 기간 100명에서 248명으로 148%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대학이 적극적으로 융복합 인재 양성 정책을 편데 영향을 받았지만, 학생들이 사회경제적 변화에 부응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학교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측면도 크다. 학교와 학생이 모두 ‘빠른 변화의 물살에 올라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Q 8 : 4차산업혁명시대의 대학에게 요구되는 제3의 경쟁력으로 ‘창업 역량’이 꼽히고 있다.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교수진이 학생들의 창업역량을 키워주는 있다고 보는가. 

 

"인천대 학생들의 창업 역량은 법인화 이후 그야말로 괄목상대하는 수준으로 발전 중이다. 법인화 첫 해 2013년에는 학생창업자수 0명, 창업기업 수 0건 이었다. 2014년 학생창업자 수 9명 창업기업건수 9건으로 출발해 2022년에 학생창업자 수 60명, 창업기업 수 56개로 급등했다. 인천대는 2022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창업지원 및 성과 종합순위에서 10.05점을 맞아 3위를 기록했다. 한양대(서울)와 건국대(서울)가 1,2위를 차지했고, 연세대(서울)와 서울대가 4, 5위였다. 인천대의 창업지원 역량은 다른 부문에 비해서 월등하게 높은 비교우위 부문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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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인천대]

 

Q 9 : 좋은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 소비자인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져야 한다. 법인화 이후 인천대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보나. 

 

"교육환경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고 자부한다. 핵심 지표인 학생1인당 교육비만 봐도 그렇다. 법인화 첫 해인 2013년 725만원에서 다음 해인 2014년 1069만 5000원으로 1000만원대를 넘어섰다. 법인 3기인 2022년에는 학생1인당 교육비가 1731만 5000원으로 늘어났다. 인천대의 재정확충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학생1인당 교육비가 증가하고 있다. 대학이 학생 교육환경 개선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해왔음을 뜻한다. 기숙사 수용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3년 6.2%였던 기숙사 수용률은 2020년 17.4%로 올랐다. 특히 법인 3기 들어서 25%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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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인천대]

 

Q 10 : 대학의 성장을 위해서는 재정확충이 중요하다. 법인화 이후 재정확충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는가. 

 

"인천대는 법인화 이후 재정적으로도 성장해왔다. 인천대 법인회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출연금의 경우 시립대에서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크게 증액됐다. 시립대 시절에 300억원대의 시비 출연금을 받는데 그쳤으나 2013년 법인화되면서 시비가 크게 증액됐고 2014년부터는 시비도 증가하고 국비도 추가되는 방식으로 출연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2018년부터 출연금 전체가 국비로 충당되기 시작했고, 2023년에는 국비 출연금이 1200억원대에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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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인천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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