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마켓 입점업체 '햇반' 가격 장난질 했나…소비자 기만 논란
G마켓 '마트 빅페스타' 할인행사 참여
햇반 백미+발아현미+매일잡곡밥 54입
3만6300원에 팔다가 2만원 올려 판매
소비자 "재고 없다면서 다른 링크에서는 버젓이 판매"분통
CJ온스타일 측 "재고 예측 잘못해 할인율 조정하다보니 오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G마켓에 입점한 CJ온스타일이 할인행사 중에 가격으로 장난질을 쳐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옥션과 함께 3일부터 11일까지 '마트 빅페스타'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에 CJ온스타일은 'CJ 햇반 백미+발아현미+매일잡곡밥 54입'을 행사 할인가로 3만6300원에 판매했다.
당시 'CJ 햇반 백미+발아현미+매일잡곡밥 54입'의 가격은 4만9900원으로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3만63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렴한 가격이 알려지면서 '핫딜'로 주목되며 링크가 공유됐다.
하지만 CJ온스타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상품의 가격을 6만4800원으로 올렸다. 할인 혜택을 적용하더라도 5만5080원으로, 이전 가격과 약 2만원의 차이가 났다.
문제는 인상하기 전에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발생했다.
CJ온스타일이 가격 인상 전 구매 고객에게 '잡곡의 생산지연으로 백미만 배송한다'는 내용을 통보한 것.
3만6300원에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백미로만 받거나, 주문을 취소해야 했다.
소비자 A씨는 뉴스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G마켓으로부터 '구매하신 상품이 잡곡 생산 지연 이슈로 인해 백미 54입으로 배송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고 황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그는 "3만6000원대 상품의 링크가 유명해지고 여러 커뮤니티에 공유되자, 가격을 5만5000원대로 올렸다"며 "발아현미와 매일잡곡밥 재고가 없다고 통보하는 시점에서도 CJ온스타일은 여전히 다양한 링크에서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반면 5만원대에 'CJ 햇반 백미+발아현미+매일잡곡밥 54입'을 구매한 고객은 정상적으로 배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상품평에는 "구매자 동의 없이 저렴한 옵션으로 상품을 바꿔 배송했다", "단가가 낮은 백미 상품만 받았다", "상품 없다며 멋대로 물건을 변경해 보내는 개판"이라는 피해자들의 글들이 쏟아졌다.
G마켓 입점업체가 행사를 명목으로 멋대로 가격을 조정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G마켓 행사 전 상품 가격을 20% 이상 올리거나, 행사 도중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상술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3년 간 꾸준히 지적돼 왔다.
A씨는 "예를 들어 3만원대에 판매하던 상품이 행사 시작과 동시에 6만원이 된다. 주문량이 많으면 7만원으로 오르기도 한다"며 "7만원에도 주문량이 많으면, 6만원 주문자의 주문을 품절로 취소 처리하는 것이 판매자들 사이에서 'G마켓 행사 노하우'로 자리잡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커뮤니티에서 해당 링크가 주목을 받으면서 예상치 않게 재고가 부족해 G마켓의 할인 적용률을 조정했다"며 "할인 적용률을 낮추면서, 마치 가격이 오른 것 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새벽시간에 관심이 몰리면서 재고 부족을 감지하지 못하고, 시스템 오류 문제로 5만원대에 구매한 고객이 먼저 배송을 받게 된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향후 시스템적 문제로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G마켓이 고객을 보호하지 못하고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 특성상 상품 가격은 판매자(입점업체)가 결정하며, G마켓이 관여할 수 없다"며 "다만, 가격이슈로 인해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하면 판매자와 협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햇반 이슈의 경우에도 CJ온스타일과 즉각적인 협의를 통해 구매 고객 전원에게 사과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고객보상(스마일캐시 3000원)을 했다"며 "판매자와 소통을 강화해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판매 플랫폼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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