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는 14일 개인과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2,580선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해 2,56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98포인트(0.16%) 상승한 2,565.6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48포인트(0.72%) 높은 2,580.14에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반납했다.
현재 시각 투자자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26억원과 3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4%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1%와 1.99%씩 뛰었다.
지난 밤사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며, 시장 전망치인 0.0% 보합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전망치보다 양호하게 나온 PPI를 보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물가 인상 압박이 완화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기술주들이 동반 상승해 시장의 주도주로 떠올랐다. 애플(3.41%)과 메타(2.97%), 알파벳(2.67%) 등 빅테크들이 일제히 올랐으며, 테슬라도 2.97%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하는 등 물가 하락 압력이 확대된데 힘입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대형 기술주가 개별 호재성 재료로 크게 상승하며 이를 주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물론 여전히 경기 침체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부담을 주기도 했으나, 간밤 시장은 물가 하락에 따른 달러 약세에 주목하며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0.15%) 떨어진 6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포스코퓨처엠(8.09%)과 POSCO홀딩스(3.07%), KB금융(1.91%), 신한지주(1.00%), 삼성바이오로직스(0.74%)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LG화학(2.12%)과 삼성SDI(1.04%), LG에너지솔루션(1.00%), 현대모비스(0.86%), 현대차(0.35%) 등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5포인트(1.34%) 뛴 906.2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만에 장중 900선을 웃돌았다.
현 시각 기준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76억원과 27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831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천당제약(7.14%)과 JYP(6.82%), 엘앤에프(6.06%), 에스엠(4.52%), 셀트리온제약(3.59%) 등은 오르고 있다.
반면 케어젠(2.30%)과 다우데이타(0.90%), 하림지주(0.41%), 리노공업(0.36%) 등은 내리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하락 확인으로 하방경직성이 확보된 가운데,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 강세 전환 영향과 옵션 만기일 자산 재조정 이후 수급 유입 등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기침체가 가시화된 가운데, 1~2월 지표 부진으로 주춤했던 중국 경기회복 모멘텀을 다시금 기대할 수 있는 중국 경제 지표가 나왔다"며 "2월달 중국 실물지표 부진으로 최근 상승세가 둔화된 발틱운임지수(BDI) 및 유로존 경기 지표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차전지 업종의 경우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개별 호재가 있는 여타 업종들로의 수급 분산 역시 나타나고 있다"며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성장주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에 자동차나 디스플레이, 반도체, 엔터테인먼트, 제약·바이오 업종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