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LG유플러스 “타사 고객까지 유입”…5G 경쟁 ‘신호탄’ 쏘아올려
5G 2·3위 사업자간 점유율 크기 않아 LG유플러스 기대감 커
30~100GB 구간대 요금제 놓고 통신 3사간 경쟁 벌여
5G 중간요금제 추가하고 청년·노령층 혜택 늘려 '눈길'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LG유플러스가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다양화해 가입자 수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유플러스는 자사 5G 중간요금제가 데이터 속도, 생애주기별 특화 서비스 등으로 차별성을 확보한 만큼 경쟁사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2월 말 기준 2913만731명으로 3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텔레콤 5G 가입자가 1393만26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뒤를 KT(874만2744명)와 LG유플러스(625만9037명)가 뒤따르고 있다.
2, 3위 사업자 간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아 이번 5G 중간요금제 출시와 후속 마케팅 향방에 따라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SKT 이어 LGU+도 5G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
정부는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을 통신 3사에 주문해왔다.
이에 따라 통신3사는 지난해 8월 데이터 제공량을 24~30GB(기가바이트)로 책정한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당시 SK텔레콤이 3사 중 가장 빠른 5일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KT가 23일, LG유플러스가 24일 순이었다.
SK텔레콤이 당시 선보인 ‘베이직플러스’ 요금제는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해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5G 가입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6.2GB이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보다 가격은 조금 더 높지만 데이터 양을 확대했다.
KT 중간요금제 ‘5G 슬림플러스’는 월 6만1000원에 30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월 6만1000원에 31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심플+’를 내놨다.
정부는 통신3사 노력을 높이 사면서도 30~100GB 구간대 요금제가 다양하게 나와야 한다고 꾸준히 압박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나섰다. SK텔레콤은 내달 1일자로 5G 중간요금제 4종을 추가로 출시한다. 기존 5G 중간요금제에 고객이 원하는 옵션을 붙여 데이터를 최대 99GB까지 늘릴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5G 중간요금제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8월과 달리 이번에는 LG유플러스가 KT보다 먼저 뚜껑을 열었다.
■ 데이터 양은 물론 속도까지 잡았다…타깃별 혜택도 마련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0대, 아이를 키우는 육아 가구, 70대·80대 어르신까지 세대별 이용 행태에 따라 혜택을 늘린 ‘생애주기별 5G 요금제’ 23종을 출시한다. 이 가운데 5G 중간요금제는 4종으로 SK텔레콤보다 빠른 12일 출시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5G 중간요금제 4종은 6~7만원대 월정액요금에 데이터 제공량 뿐만 아니라 제한속도(QoS)까지 업그레이드한 점이 특징이다.
메인 상품은 ‘5G 데이터 슈퍼’로 월 6만8000원에 95GB를 제공하며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최대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3Mbps는 고화질(HD)급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5G 스탠다드 에센셜’은 월 7만원에 125GB까지 제공해 데이터 커버리지가 SKT보다 더 넓다.
LG유플러스는 5G 신규 중간요금제를 오는 30일부터 통신업계 최초로 U+알뜰폰 파트너스 사업자들에게 도매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U+알뜰폰 고객들이 월 3~4만원대 요금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은 11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5G가 보편화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와 30~100GB 사이 촘촘한 데이터 구간을 원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다양한 데이터 구간을 확보하고 속도까지 업그레이드 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9세 이하 고객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늘리기 위해 7월 중 ‘5G 청년 요금제’를 신설한다. 5G 청년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기존 요금제 대비 최대 60GB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LG유플러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 전용 상품 ‘5G 다이렉트’ 요금제 2종도 출시된다. 또한 모든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개선해 20대 고객에게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5G 청년 다이렉트 요금제’도 7월 중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또한 20대 고객에게 월 최대 1만4000원 결합할인을 적용하는 ‘다이렉트 플러스 결합’을 내달부터 30대 고객에게도 확대한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MZ세대는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연령대보다 3.4배 많지만 1인가구가 많아 결합할인 혜택을 적게 받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데이터를 최대 66%까지 많이 제공하고 다이렉트 요금제로 39세 이하 누구나 결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내달 1일자로 5G 시니어 요금제도 2종 추가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5G 라이트 시니어’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70세, 80세 생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저렴한 요금제로 전환되도록 했다.
이재원 전무는 “요금제 차별성으로 인해 타사 고객이 LG유플러스를 선택하는 사례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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