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11일 신흥국(EM) 주식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전체 주식 자금 유입을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이후 이달 7일까지 주요 자산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은 코스피"라며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은 자산은 금과 미국 장기 국채"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이후 이달 7일까지 11% 올랐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43% 수익률이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미국 장기국채, 글로벌 리츠를 제외한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성과가 부진했다"며 "인플레이션과 선진국 긴축 정책,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이 지난해 EM과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면 올해는 금리와 유가, 달러 강세가 모두 정점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EM 주식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은 전체 주식 자금 유입을 상회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 자금 유입은 선진국에서 EM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상장된 ETF를 대상으로 보면 올해 글로벌 전체 주식형 ETF로는 지난주까지 43억달러, 연율 환산 시 160억달러가 유입돼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EM 주식에 투자하는 ETF로는 지난주까지 84억달러, 연율 환산 시 320억달려가 유입돼 전체 주식으로의 자금 유입보다 많다.
미국의 헤지펀드 AQR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EM 주식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 주가(MSCI ACWI) 지수 대 EM 비중 대비 -3% 가량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3년 이후 최근까지 10년간 EM 주식 수익률은 미국이나 전체 글로벌 주가 수익률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EM 주식의 장기(10년) 투자 수익률은 0 근처로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과거 장기간 부진했던 '소외 자산'의 투자 성과가 이후 개선되기도 했다.
강 연구원은 "장기간 부진했던 성과 및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내 적은 비중을 감안하면 EM 주식이나 자산의 추가 반등 및 자금 유입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선물 가격(베이시스)은 3월 -1.0%포인트(p)까지 저평가 폭이 확대됐지만 다소 회복하는 모양새다.
강 연구원은 "선물 가격은 중립 수준이나 3월 이후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EM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은 추가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와 주가 반등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며, 만기를 둘러싼 수급 상황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