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첫 해외 현장 경영…전기차 입지 강화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국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사업 강화에 이어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섰다.
10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총 9일간 LS전선과 슈페리어 에식스(SPSX) 유럽법인 중 독일·폴란드·세르비아에 위치한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통신케이블 공장들을 방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현재 약 120만대에서 2030년 최대 1500만대 수준으로 약 1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S그룹 계열 미국 전선회사 SPSX는 올해 1월 무산소동(산소 포함량 0.001% 미만의 고순도 구리) 유럽 최대 생산기업인 독일의 L&K를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L&K는 무산소동을 연간 6만5000톤(2000만대 분량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 가량 생산할 수 있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하고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확보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구 회장은 L&K를 방문해 “전통적으로 완성차와 전기 산업 강국인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맞춤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 법인에 방문해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또한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을 찾아 2차 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사 간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LS그룹은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배터리·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 그룹으로 성장하는 ‘비전 2030’을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