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금년 1분기 미국시장 점유율 4위 기록, 전기차 분야에서도 순항 중
반도체와 더불어 자동차는 국내 경제/산업을 먹여 살리는 핵심으로서 미국, 일본 및 독일 등 선진국들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자국내 글로벌 기업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분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개도국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등극한 유일무이한 사례로 평가된다. 체크공화국의 스코다와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사가 등이 있지만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전환되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에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됨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환골탈태를 요구받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는 종합자동차메이커가 우월할 수밖에 없지만 AI 등이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특히 토요타는 전기차와 연료전지차에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뒤졌지만 최근 각성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자율주행차 상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현대기아차는 반도체의 삼성전자에 이은 양대 효자 수출기업일 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이 주도하는 전기차/자율주행차로의 전환에서도 국내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주요시장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자국 기업 및 자국 제품 우대정책으로 인해 최근 중국시장에서의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 현대기아차, 중국에서 내연기관차는 부진하지만 미국에서는 내연기관차/전기차 모두 최고 실적
중국은 자동차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자국 자동차산업을 부흥시키려 했지만 실패하여, 최소한 내연기관 자동차분야에서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개도국 기업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진입한 사례는 현대기아차가 전무후무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따라서 중국은 범용은 물론 고급에 이르기까지 500여개가 넘는 자국 전기차 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통해 앞으로 도래할 글로벌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패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중 패권전쟁의 일환으로 미국은 반도체 및 전기차산업을 자국 내로 리쇼어링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원되는 대상에서도 현대기아차는 배터리 소재 및 부품의 탈중국 요구에 당분간 부합하기 곤란하여 보조금 수혜를 통한 점유율 제고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는 아직까지 미국 내에서 순조로울 뿐만 아니라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현대기아차, 금년 1분기 GM, 포드 및 토요타에 이어 미국내 점유율 4위로 부상
결국 향후 중국에서의 전략은 내연기관 자동차분야에서는 효율적 전략 재수립과 전기차 분야의 효과적 공략이 될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룹 차원에서도 임박한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여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위주로 효율적으로 전환해 나가는 전략이 핵심이다.
반가운 소식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분기 미국시장에서 38만2354대를 판매함으로써 시장점유율 10.7%를 기록하여 GM, 포드 및 토요타에 이어 4위에 오른 것이다.
•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을 3위: 아이오닉6는 2023년 세계 올해의 차,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 선정
또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서 급성장하여 테슬라와 포드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관련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에서 전기차는 2021년 대비 3분의 2 정도 증가하여 총 80만7180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테슬라가 점유율 65%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였지만 2021년 72%에 비해서는 7%p 하락한 반면 포드는 7.6%로 2위를 기록했으며 현대기아차는 합산 7.1%로 포드에 근소하게 뒤진 3위를 기록하였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일찍이 일런 머스크가 언급한 것처럼 품질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업체의 일방적 홍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분야 세계 3대 상 중에서 ‘월드카 어워즈’와 ‘북미 올해의 차’에서 연이어 선정되는 사실을 보면 이는 객관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즉 ‘아이오닉6’가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전기차‘ 및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의 3관왕에 올랐다. 특히 2022년 ‘아이오닉5’의 선정 이후 2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 수상 기록을 달성하였다.
이와 함께 기아 ‘EV6 GT’가 ‘세계 고성능 자동차’에 선정됨으로써 현대기아차는 월드카 어워즈 전체 6개 부문에서 4개 분야를 석권하였다.
한편 기아의 EV6는 ‘2023 북미 올해의 차에 올라 자동차 관련 세계 3대 상 가운데 두 개를 휩쓰는 성과를 올렸다. EV6의 올해 수상은 지난 2020년 ’텔루라이드‘의 수상 이후 3년 만의 쾌거이다.
• 전기차 중심 중국시장 공략체계 재구축 및 미국 내 생산시설 조기 준공으로 극복 시도
한편 중국 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2309만대에 달하는 반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합산 약 40만4천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시장점유율이 1.68%에 불과한데 이는 2012년 10%에 달했던 데 비해 6분의 1로 급락한 것이다.
이러한 부진한 시장성과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전기차와 현지 특화모델 등 신차 위주 판매전략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는 금년 전기차 국가보조금이 폐지되는 것이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대차는 매년 중국에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과 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 것을 통해 2030년 13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금년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제품군을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시장 공략과 관련해서는 특히 최근 IRA 관련 세부 지원지침에 따라 주로 중국제 배터리 소재 및 부품을 사용하는 현대기아차로서는 불리한 위치에 있는 점을 감안해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가동을 2024년 하반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리스 분야 시장점유율의 제고를 통해 돌파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시장 전략도 기존의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효율적으로 전환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패러다임이 전혀 다른 점을 감안하면 배터리 및 자율주행차 관련 생태계 구축이 결국 관건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이슈를 중심으로 토요타 등의 벤치마킹 사례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