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동향] 한풀 꺾인 미 고용지표, 월요일 증시에 미칠 영향은
두 달 연속 시장 예상치 웃돌며 과열양상 보이던 미국 고용지표, 3월 들어 시장예상치 약간 밑돌아 진정 조짐, 성 금요일의 날 맞아 뉴욕과 유럽증시 모두 휴장이어서 월요일 증시가 분수령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경제를 떠받치던 고용지표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것을 기리는 성 금요일(Good Friday)의 날을 맞아 뉴욕과 유럽증시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발표된 미국 3월 고용지표는 그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고용시장의 열기가 진정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월요일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6000개 증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8000개)를 밑도는 것이며, 2월 일자리가 31만1000개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고용시장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두 달 연속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는데, 이번 3월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풀 꺾인 고용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은 그동안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것에 근거해서 미국경제가 금리인상의 충격을 충분히 견딜만큼 건강하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고용지표를 계기로 금리인상을 밀어붙일 명분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3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6000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완전히 바꾸기에는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3월 실업률이 3.5%로 2월(3.6%)에 비해 약간 낮아져 연준이 5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가능성은 70%를 웃돌며 하루 전 50%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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