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DS투자증권이 5일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예측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이 5월부터 연말까지 일간 116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드리아빙 시즌과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하반기 원유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예상치 못한 국제유가 급등은 최근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둔화됐던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차 자극해 국채 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번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저해해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침체를 앞당겨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강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고금리 지속기간을 길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는 결국 가계의 소비심리를 저해해 경기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소비 둔화가 경기침체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해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은행발 금융위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미국의 경기 우려는 언제든지 재부각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통화정책 결정 시 물가 안정과 동시에 금융 안정을 고려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더 이상 인플레이션 둔화에만 주목해 금리를 올리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잔존하는 경기 우려와 가파른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고려할 때 채권금리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가 상승으로 채권금리가 반등할 경우 장기물 중심의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