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교환사채 발행' SK하이닉스 하락·'美 IRA 수혜 기대감' SKIET·SKC 급등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SK하이닉스, 2.2조원 EB 발행 소식에↓
SK하이닉스(000660)가 2조원이 넘는 대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자 재무부담 우려가 부각되며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2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800원(3.21%) 하락한 8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4% 넘게 내린 8만3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일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는 약 2조2400억원(17억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EB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사채다.
교환 대상은 SK하이닉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 2012만6911주며, 이는 주식 총수 대비 약 2.8% 수준이다. 사채 만기일은 2030년 4월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연 1.75%다. 교환가액은 전일 종가 8만7200원의 127.5%인 11만1180원이다.
SK하이닉스는 E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EB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SK하이닉스가 유상증자 대신 EB 발행을 선택하면서 지분가치 희석 우려는 완화됐으나,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9일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당시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메모리칩 산업이 전례 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은 수준의 부채를 부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SKIET·SKC, 美 IRA 수혜 기대감에 급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 발표 이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361610)와 SKC(011790)가 수혜 기대감에 동반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전장 대비 1만1600원(15.28%) 폭등한 8만7500원에, SKC는 8600원(7.87%) 급등한 11만79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분리막을 제조하는 SKIET가 IRA의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의 분리막을 채택할 경우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수령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 한국과 일본 분리막 업체가 반사 수혜를 볼 것"이라며 "현재 거의 유일하게 유휴 생산능력을 보유한 SKIET에 공급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SKC는 배터리 음극의 핵심 소재인 동박 생산 기업 SK넥실리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번 IRA를 통해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박의 전세계 점유율 2위 기업이 중국 국적이어서 북미 전기차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선택지가 SK넥실리스 등 국내 동박 기업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2021년 기준 SK넥실리스는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 시멘트 부족 현상에 관련주 일제히 상승세
국내 공사 현장에 시멘트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나오자 증시에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2분 기준 고려시멘트(198440)는 전일보다 225원(8.88%) 오른 276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시각 삼표시멘트(1.92%)와 코스피시장의 아세아시멘트(3.33%), 한일시멘트(1.78%)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상위 100위권 내 중·대형사를 대상으로 사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이후 시멘트나 레미콘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 및 지연된 현장이 6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현장에서는 42곳 중 절반인 21곳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민간 현장은 112개 중 50개(44.6%) 현장의 작업이 멈췄다.
업계에서는 건설 공사가 본격화되는 봄철 성수기에 접어들며 수요가 급증했고, 동절기에 시설보수와 탄소중립을 위한 설비 개조가 진행되며 생산량이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아 시멘트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DB하이텍, 경영권 분쟁 영향 52주 신고가
DB하이텍(000990)이 경영권 분쟁 영향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10시 32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DB하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3200원(4.24%) 상승한 7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10% 넘게 오른 8만36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는 지난달 30일 DB하이텍 지분 7.05% 취득 사실을 공시했다. KCGI 측은 "DB하이텍이 보유한 성장성보다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고, 기업분할은 충분한 협의와 설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DB하이텍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팹리스 부문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 물적분할을 결정했는데, 당시 해당 안건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대가 거세게 나타났다.
■ 웨이브일렉트로, 자사주 80만주 취득 강세
웨이브일렉트로(095270)가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2분 기준 웨이브일렉트로는 전장보다 170원(3.57%) 뛴 493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웨이브일렉트로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8억8000만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80만주로, 총 상장주식의 5.34% 수준이다.
취득 예상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7월 3일까지며, 코스닥시장을 통해 장내 취득한다.
한편, 웨이브일렉트로는 이동통신 기지국 및 중계기용 전력증폭기 등을 공급하는 통신장비 전문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