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유플러스, 30조원 규모 ‘오픈랜’ 거머쥐기 위해 글로벌 업체와 손잡는다
오픈랜,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28년 29조8400억원 규모 전망
통신사업자, 각기 다른 제조사 장비로 네트워크 구성 가능
이용자는 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이용 가능해져
노키아·델·HPE 등 글로벌 기업과 기술 협력 추진 중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LG유플러스가 2028년 약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오픈랜’(Open RAN·개방형 무선접속망)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들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7일 기자단 대상 오픈랜 스터디를 열어 자사 오픈랜 기술과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시장조사기관 ‘리포터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오픈랜 시장 규모는 연 평균 64.4% 성장해 2028년 231억달러(29조8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오픈랜은 무선기지국을 이루는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개방형 인터페이스(물리적 매개채)를 사용해 각기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가 상호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통신 서비스는 고객 휴대폰·노트북 등 기기를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업자 기지국과 연결하는 무선접속망(RAN)을 통해 코어망에 접속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만 지금까지 RAN은 동일한 장비 제조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만 운영됐다. 기지국 장비 내부 인터페이스가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픈랜이 상용화 되면 각기 다른 제조사 장비를 활용해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통신사업자들은 비용 절감과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 이용자 측면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인터페이스 개방화가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고객 적재적소에 맞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개방화가 이뤄지면 대형 경기장, 소형 사업장 등 고객들이 원하는 적재적소 장비 라인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해 300여개 회원사가 참여한 ‘O-RAN 얼라이언스’가 하나의 공통된 오픈랜 표준을 정립할 수 있도록 규격화하고 있다.
이상헌 담당은 “오픈랜 상용화를 위해 논의되는 네트워크 진화 방향은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 등 3가지”라며 “이는 각각 개방형 인터페이스, RAN 가상화·클라우드화, 지능형 RAN 컨트롤러 기술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오픈랜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상용 환경에서 다양한 오픈랜 솔루션을 검증했다. RAN 지능화를 위한 장비 ‘지능형 컨트롤러’(RIC) 기술 역시 국내 최초로 검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통신장비사들과 오픈랜 규격에 기반한 스몰셀(소형 기지국) 인빌딩 솔루션으로 실내 이동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 들어 보다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을 앞두고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RAN 가상화를 위한 연구·개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MWC 현장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노키아’, 국내 중소기업 ‘삼지전자’와 상용망에서 이종 사업자 장비가 연동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하는 ‘테스트배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IT(정보기술) 장비 제조사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을 효율화 할 수 있는 자동화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상헌 담당은 “현재 협업 중인 제조사·사업자들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상용망 검증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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