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경바시' 시즌2](1) 챗GPT는 경기지사를 김대중 정신의 계승자라고 비유했다

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3.22 06:35 ㅣ 수정 : 2023.03.29 18:24

20일 ‘경바시 - 지피티(GPT) 혁신포럼’ 개최...윤리·비즈니스·인공지능 활용 등 강연
김동연 “ 경기도가 챗GPT 활용권리를 확대하는 개척자가 되면 대한민국이 따라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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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도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경바시, 챗GPT 혁신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을 도입하고 농어촌에서 농어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한 20여 년 전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하며,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저희 경기도에서는 차세대 기술인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활용권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모든 학교에 인공지능 교육 도입 △소규모 사업자와 새싹 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창업과 일자리 창출 지원 △공공기관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도입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활용에 따른 사회적 영향과 윤리적 쟁점을 신중하게 고려 등 4가지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 흥미로운 김동연 지사의 실험,  챗GPT-4에게 작성시킨 연설문 읽어

 

이상은 경기도는 지난 20일 개최한 ‘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 - 지피티(GPT) 혁신포럼’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낭독한 개회사의 골자다. 김 지사가 챗GPT-4에게 "네가 대한민국 경기도지사이니, 경기도에서 지피티를 활용해 도민의 인공지능 활용 권리를 확대하려고 하니 연설문을 써달라"고 요청해서 받은 답변 내용이다.  

 

이날 포럼을 통해 김 지사는 세계인의 삶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Chat GPT’ 혁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런데 그 메시지를 챗GPT-4가 작성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또 경기도지사가 챗GPT-4 활용을 확대할 경우 그러한 정책은 20여년 전 김대중 정부의 정보화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는 행위라고 유추한  챗GPT-4의 사고방식도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SNS를 통해 “21세기 초,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IT 벤처기업 성장신화를 썼다. 먼저 초고속인터넷을 전국에 깔고 전국민 대상으로 인터넷을 확산시키면서 가능했던 일이다”라며 “지금은 인공지능 강국, GPT 강국으로 발돋움할 때다. 과연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그런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장대익 가천대 석좌교수, "챗GPT는 산업과 일자리들을 새로 탄생시킬 것"/한상기 대표, "챗GPT 답변의 15∼20%는 환각에 의한 잘못"

 

‘기회경기 혁신포럼-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 시즌 2’인 이번 포럼은 윤리와 비즈니스, 인공지능 활용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지피티(GPT) 시대의 변화와 기회’라는 주제로 통찰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GPT 혁신포럼에선 도정 관계자뿐만이 아닌 일반 도민에게 포럼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장대익 가천대 창업대학 석좌교수는 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두고 ‘생산성을 가속화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코딩 작업이나 마케팅 카피 문구, 고객 응대 등의 영역에서 생성형 AI가 생산성을 대폭 높여줄 것이란 의견이다.

 

장 교수는 “챗GPT의 시대는 생성형 AI가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콘텐츠의 생성, 변형, 정리, 응용 등을 도와주는 시대라고 명명할 수 있다. 즉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방안으로 흘러간다면 인간과 AI가 공존 가능하다"라며 "기존 챗봇과 달리 다양한 대화 주제와 흐름도 이해하고 답변 가능하다. 이 같은 생산성은 정보 검색, 단순 업무 처리, 언어 학습 등 엄청난 잠재력으로 산업과 일자리들을 새로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생성형 AI의 한계와 윤리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했다. 특히 한 대표는 GPT의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를 지적했다. 할루시네이션은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학습해 틀린 답변을 하는 현상이다.

 

한상기 대표는 “생성형 AI는 입력된 모든 단어들의 관계를 확률적으로 계산해서 우리가 질문하면 그 질문에 가장 근사한 단어들을 확률적으로 예측하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한 기업의 연구에 의하면 챗GPT 답변의 15~20%는 환각에 의한 잘못된 답변이라고 한다. 사실 챗GPT는 지난 2020년 관련 논문이 공개됐을 때부터, 개발사가 AI 환각 문제가 가장 크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불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의 ‘생성형 인공지능과 챗지피티(ChatGPT) 활용전략’과 차경진 한양대 교수의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인재와 비즈니스’ 발표가 뒤를 이었다.

 

발표 후에는 이원재 경기도 정책보좌관의 진행으로 주제 발표자와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 이수재 경기도 AI빅데이터산업과장 등이 패널토론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을 각 산업에 어떻게 적용하고 도민에게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 챗GPT 활용 청사진 제시...도민 접근성 향상과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 공공업무 효율화 도모

 

경기도는 GPT 혁신포럼 개최와 함께 AI 활용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크게 △도민기회 △기업기회 △행정혁신 등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우선 도민기회에서는 GPT에 대한 도민 접근권 향상에 집중했다. 발달장애인 15명을 대상으로 ‘GPT 도민창작단’을 구성해 AI 활용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활동 결과물을 전시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발달장애인의 예술 활동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이달부터 창작단의 참가 인원을 모집하고 5월 말쯤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기업기회에서는 GPT 관련 스타트업의 활동을 돕는다. ‘미래산업 펀드’ 500억원을 조성해 생성형 인공지능 생태계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참여한 GPT 산학연 기업협의회를 만들고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함께 경기도를 ‘인공지능 수도’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행정혁신으로는 GPT를 활용한 공공부문 업무 효율화를 도모한다. 콜센터, 각종 민원, 행정업무 간소화, 도민 정책의견 수렴 등에 GPT를 활용한다. 현재 경기도는 KT와 함께 AI 기반 콜센터를 공동 추진 중이다. 오는 2024년부터 인공지능 기반의 경기도형 콜센터 시스템 개발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노인이나 장애인 등 나이와 신체의 장벽 없이 누구나 음성이나 단어를 이용해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무장애(Barrier-free) 민원 서비스'도 추진된다.

 

이밖에도 정책보고서, 프리젠테이션 작성, 자료조사 등에도 GPT를 도입하며, 'GPT 제안 공모'를 통한 아이디어를 행정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김 지사는 "경기GPT는 경기도를 전 세계 인공지능 수도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인공지능 강국으로 이끌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일자리 불안, 격차 확대, 윤리적 논란 등 문제점도 적극적으로 보완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바시'는 김 지사가 경기도 혁신을 위해 시작한 담론의 장이다. 시즌 1은  '미래 신성장 산업'을 주제로 지난 해 12월 15일부터 23일까지 7차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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