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AI 강구영 호(號), ‘6대 미래 사업’으로 2050년 세계 7위 방산기업 '우뚝'
6세대 차세대 전투기와 위성 사업이 미래 먹거리
2025년 매출 4조원 목표로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 공개
강 사장 "항공 전투력 국가가 통제해야"라며 매각설(說)에 손사래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강구영 사장(64·사진)이 이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205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해 세계 7위 방산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놨다.
KAI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2050 사업 비전'과 올해 경영 전망을 설명하는 '2023년 최고경영자(COE) 주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강구영 KAI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그리고 기자 60여명이 참석했다.
강 사장은 “항공·우주 분야는 어떤 사업보다 거시적이며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KAI는 6대 미래 사업을 추진해 50~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고 퀀텀점프(급속 성장)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6대 사업은 △차세대 무기체계(6세대 전투기) △수송기 △차세대 고기동 헬기 △민군 겸용 미래항공기체(AAV) △독자위성플랫폼 및 위성서비스 △우주탐사/모빌리티(이동수단) 및 활용 솔루션 등이다.
그는 "6대 미래 사업에 주력해 205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를 원년으로 삼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목표를 실현하면 지난해 매출 2조8000억원으로 세계 37위였던 KAI는 2050년 매출 40조원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7 기업으로 도약한다.
그는 "올해 매출은 3조8000억원, 수주 목표는 4조5000억원"이라며 "수주 목표는 말레이시아 등에 국산 완제기 수출과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을 통해 일궈내겠다"고 설했다.
그는 또 여러 사업을 과도하게 동시에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한국은 방산 선진국에 비해 6세대 전투기, AAV 개발이 조금 뒤쳐진 상황”이라며 “현재 정부가 관련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지금이 여러 기술력을 갖추고 강화하는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 6세대 전투기와 독자위성플랫폼이 미래의 최대 먹거리
강 사장은 “6대 사업 가운데 특히 6세대 전투기가 방산 기업의 미래 나아가 국가 미래까지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최근 전쟁은 하늘과 우주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대비해 한국은 자체 무기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I는 현재 △KF-21 체계 개발 △유·무인복합 선행기술 개발 및 사업화 △무인전투기 독자 형상 개발 및 자체 탐색개발 수행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KAI는 이후 성능개량 사업을 마무리한 후 오는 2031년부터 6세대 전투기 개발과 무인전투기 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세대부터 5세대까지 대부분 전투기가 △전투기 동체의 스펙 △스텔스를 위한 기술력 확보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6세대 전투기부터 △무인소형 전투기의 운용 △네트워크 기술 △극 초음속 미사일 등 종합체계에 초점이 맞춰진다.
강 사장은 이 같은 전투기 트렌드를 감안해 “6세대 전투기 전장(싸움터)은 AI(인공지능)가 지배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가운데 하나인 AI는 종합적사고 능력을 갖췄으며 이 분야 역량을 키우기 위해 R&D(연구개발) 장기전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6세대 전투기와 함께 가장 중요한 부문은 독자위성플랫폼 사업이다.
강 사장은 “현재 KAI는 중형위성 제작 능력이 뛰어난 편"이라며 "한국에서 우주센터와 같은 전문 시설을 갖춘 기업은 KAI 뿐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역량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주목해야할 분야는 소형 및 초소형위성 분야”라며 “우리는 한화와 같이 초소형 위성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AI는 위성사업에 대한 수행역량 강화와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통해 2026년부터 위성개발 주관사업을 확대하고, 부가서비스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강 사장 임기 내 수출 전략 및 실적 전망
강구영 사장은 지난해 9월 사장직에 취임했으며 오는 2025년 9월 까지 KAI 경영키를 잡게 된다.
강 사장은 임기 내 KAI의 수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FA-50 성능 개량 및 F-50 단좌형(좌석이 1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F-50은 공중급유가 가능하도록 R&D에 주력해 성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후방석에 연료탱크를 추가한 F-50 단좌형 기체를 개발해 임무반경이 약 25% 늘어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F-21 수출형, TF-50 미국 수출형, 수리온(KUH)/소형무장헬기(LAH) 수출형 등 다양한 완제기를 제작해 전세계 각각의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인다.
군수 사업 외에 민수사업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KAI는 사업영역 확대와 국제공동개발 파트너 참여 등을 통해 민수기체시장 톱 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KAI는 동체, 난삭재(가공이 쉽지 않은 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개발에 참여해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이뿐 아니라 독자 민수항공기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수준의 항공 제조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한편 강 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KAI는 올해 매출 3조80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35.7%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업이익에 대해 명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또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매각설(說)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매각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건 부정하지 않겠다"며 "항공 전력은 국가가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현재 KAI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사겠다는 회사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급 측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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