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코스피, 美 SVB사태 여파에 2.5% 급락…코스닥은 4% 가까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14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청산 사태 여파 속 외국인 순매도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1월 6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1.63포인트(2.56%) 내린 2,348.9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24포인트(0.84%) 낮은 2,390.36에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낙폭은 일일 기준 지난해 9월 26일(3.02%)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77억원과 21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6381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일보다 1000원(1.67%) 떨어진 5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시총 상위권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LG전자(4.85%)와 하나금융지주(3.86%), 포스코케미칼(3.82%), SK하이닉스(3.80%), KB금융(3.78%) 등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84포인트(3.91%) 급락한 758.05에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750선까지 내려갔다. 이는 일일 기준 지난해 10월 11일(4.15%)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1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12억원과 24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2.63%)와 에스엠(1.86%), JYP(0.56%), 성일하이텍(0.49%), 다우데이타(0.10%) 등이 올랐다.
반면 천보(7.62%)와 알테오젠(6.06%), HLB(5.90%), 셀트리온제약(4.99%), 케어젠(4.28%) 등은 내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에는 특별히 새로운 이슈가 없었지만, SVB 사태에 따른 불안심리가 극에 달하며 양 시장이 급락했다”며 “특히 외국인의 대량 현·선물 매도세가 이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게다가 오늘 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상황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며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물가가 예상을 크게 웃돌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강도 조절 없이 시장 유동성 우려를 함께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3원 급등한 1311.1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