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50선까지 후퇴...삼성전자 1%대 빠지며 '5만 전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시장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가 2,350선까지 밀려났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48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1.85포인트(2.15%) 내린 2,358.75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0.84%) 낮은 2,390.36으로 출발해, 낙폭을 크게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지금까지 각각 633억원과 3227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3681억원을 사들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은 각각 0.28%와 0.15% 밀려났고, 나스닥 지수는 0.45% 올랐다.
뉴욕증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후폭풍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속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주목했다.
종목에서 SVB 사태 이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61.83% 폭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도 45.25% 주저앉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각각 5.81%와 7.13% 급락했다. 반면 애플과 테슬라는 각 1.33%와 0.60% 올랐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미 연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SVB 파산에 따른 시스템리스크 우려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특히 SVB와 비슷한 규모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61.8%, 웨스턴얼라이언스 은행이 47.1%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공포의 적자 골짜기를 건너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며 목표가 7만2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를 걷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는 1.33% 빠진 5만9200원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49% 밀려난 54만90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3.08% 하락한 8만17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0.64%)와 현대차(1.82%), NAVER(2.47%), 셀트리온(1.54%), LG화학(2.23%), 삼성전자우(1.13%), 삼성SDI(3.25%), 기아(1.27%), 카카오(1.81%), 현대모비스(1.83%) 등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2포인트(2.79%) 내린 766.87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5포인트(0.06%) 낮은 788.44로 출발해 역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62억원과 276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4159억원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61%)과 HLB(2.25%), 천보(8.02%), 셀트리온헬스케어(1.77%), 셀트리온제약(2.43%), 엘앤에프(5.08%), 카카오게임즈(0.93%) 등 대부분이 하락세다. 에코프로(1.94%)와 에스엠(0.97%), JYP Ent.(0.70%)는 올라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SVB 사태 여진과 안전자산선호심리 강화,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서 역시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인 만큼 관망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우선으로 보이지만, 장중 지수 급락 혹은 변동성 증폭 시 테마·업종 보다는 시가총액 관점에서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 대응하는 것도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7원 내린 1,298.1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