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기존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가 파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술력과 노동력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윤석열 정부의 일자리 및 고용서비스 고도화 정책 추진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2023 굿잡코리아 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회, 신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홍 교수는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 생산형 AI 챗봇인 ‘챗 GPT’를 예로 들며 자료 조사 등 기존 사람이 하던 업무를 신기술이 대체하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홍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신기술 도입→일자리 감소’라는 작용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새로 도입된 기술을 사람이 검증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기술력과 노동력이 서로 보완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거대 언어 모델이라는 AI가 어느 자료를 썼는지도 모르고 검증이 안 된 상황에서 답을 내놓다 보니 교차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틀린 부분이 많이 나타난다”며 “그렇게 되면 챗 GPT가 하는 말에 대한 필터링을 위한 인력도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키피디아(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와 같은 집단적 지성을 갖추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기 위해 집에서 그 데이터를 입력하는 새로운 인력을 만들었다”며 “검색이 되면서 굉장히 많은 인력이 사라질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오히려 네이버의 경우도 더 많은 사람들을 뽑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 교수는 이를 미국의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가 제시한 ‘창조적 파괴’의 연장선이라고 진단했다. 창조적 파괴는 기술 혁신으로 낡은 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인데, ‘파괴’는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기존의 인력이 사라지면 또 다른 인력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며 “(신기술 도입이 이후) 인력을 더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앞을 계속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처음 시작해 5회차를 맞은 이번 굿잡코리아 포럼은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과 최형두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뉴스투데이가 공동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