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국민은행이 개인 고객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전(全) 상품 금리를 인하한다. 기업고객 및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병행할 계획이다. 은행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선제적 금융 지원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9일 금융 소비자의 이자 비용 경감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 전체에 대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신규 및 기한연장 시 최대 0.5%포인트(p) 인하된다.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기한연장 시에도 금리 인하 효과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각 0.3%p 내린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국민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조정됐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로 신규 고객은 약 340억원, 기존 대출 고객의 경우 약 720억원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저신용 취약차주의 은행권 진입을 통한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를 위해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3월 중 출시한다. 대출 대상 고객은 제2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로 국민은행 고객 외에 타행 거래 고객도 이용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5000억원 규모로 ‘KB국민희망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취약차주의 이자 및 상환부담을 경감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KB국민희망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고객 뿐 아니라 중소기업 등 기업고객에 대한 다양한 금융 지원도 시행된다.
먼저 국민은행은 자체적으로 중소기업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 금리인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한연장 시 대출 금리가 7%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최대 2%p를 인하한다.
또 은행권 공동으로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및 대출이자 원금상환, 연체이자율 감면을 추진한다.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의 경우 중소기업의 신규 대출 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높은 경우 최대 1%의 우대금리를 지원하고 6개월 후 고정·변동금리 간 전환이 가능한 선택권을 제공한다.
대출이자 원금상환은 비외감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중 연체가 없는 계좌에 대해 기한연장 시 대출금리가 7%를 초과할 경우 7%만큼만 이자로 수납하고 초과분(최대 3%)을 활용해 대출 원금을 자동 상환한다. 상환 시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이와 함께 연체 중인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의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연체이자율을 연 1%p 인하한다.
이번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으로 KB국민은행은 약 1만5000여 개의 기업이 연간 4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한 비금융 지원도 진행된다.
국민은행은 매년 200억원씩 3년간 총 600억원을 자영업자를 위해 지원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매년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해 시의성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급격한 에너지비용 상승으로 인한 자영업자들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공과금 및 월 임대료 등 운영비용을 긴급 지원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인 및 기업고객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상생 방안을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대한 포용과 상생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