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08 09:32 ㅣ 수정 : 2023.03.08 09:32
"코스닥 거래대금, 코스피 1.2배 상회…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지수에 대해 과열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증권가 관측이 나왔다.
다만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의 상승세가 지수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일부 업종으로 상승세가 몰리는 이른바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지수가 이번주까지 상승 마감하는 경우 주간 기준 무려 10주 연속 상승"이라며 "코스닥이 10주 연속 상승했던 경우는 2015년 1~3월 이후 약 8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강도 측면도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 1월말 이후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2,4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800선을 회복하며 연초 이후 약 20%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코스닥 강세는 2차전지가 주도한 것으로 확인된다. 코스닥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2차전지와 관련이 있는 IT가전(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이나 화학(에코프로·나노신소재 등) 업종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는 2차전지 상승세는 지난 2월 이후 두드러졌는데, 예상보다 기울기는 가팔랐으나 결국 상승할 만한 자격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한국 수출은 아직 부진한 상황인데, 이 같은 와중에도 2차전지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증시 내에서 차지하는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성장이 희소한 시점에서 2차전지 강세는 이유 있는 강세였으며, 이로 인한 코스닥의 강세가 과열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앞으로는 점차 과열 신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소위 특정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최근 중소형주 강세 국면에서 미국 S&P500의 시총가중보다 동일가중지수가 우수했으며, 코스피200의 시총가중보다도 동일가중지수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모습"이라며 "반면 코스닥150의 시가총액 가중지수보다는 동일 가중지수가 부진한데, 이는 시총 상위 특정 종목으로 상승세가 쏠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종목으로 상승세가 쏠리는 상황에서 쫓아가는 대응은 리스크가 크다"며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이미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의 1.2배를 상회했다는 점도 참고할 만 한데, 이는 20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웃도는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며 "오히려 반전되는 시점이 다가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