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03 07:35 ㅣ 수정 : 2023.03.03 07:35
미래에셋·KB·NH·삼성證, 일제히 ISA 채권매매 서비스 도입 증권사 월간 ISA 가입금액 회복세…당국·협회 정책 개선도 절세의 '만능키' ISA…"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 될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시 대표 절세 계좌로 꼽히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한 채권 매매가 허용되면서 증권사들이 일제히 관련 서비스 개시에 나섰다.
지난해 저점을 지나던 증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ISA 가입금액도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증권사들이 일제히 서비스 확장을 통한 고객 선점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의 증권사가 중개형 ISA를 통한 채권 매매서비스를 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일부터 ISA 채권 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장내외 채권뿐만 아니라 전자단기사채(전단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도 거래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채권매매 서비스를 개시한 KB증권은 이를 기념해 오는 5월 말까지 관련 이벤트를 실시한다.
NH투자증권도 전일부터 ISA를 활용한 채권 매매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달 한 달 간 ISA 계좌 채권 매매 고객을 대상으로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 이벤트를 실시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6일부터 관련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오는 5월 말까지 각종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중개형 ISA 계좌는 소득 관계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1인 1계좌로 개설할 수 있으며, 소득이 있다면 만 15~18세라도 개설할 수 있다.
만기시 과세소득 손익을 통산해 200만원까지 비과세되며, 초과된 손익은 9.9%로 분리 과세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채권을 투자해 500만원의 이자 소득을 벌어들일 경우 그중 200만원까지는 비과세가 적용되고 이후 300만원에 대해서는 9.9%의 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일반 증권 계좌에서 동일한 소득을 얻었을 경우 이자소득 500만원 전체에 15.4%의 세율이 적용된다.
다만 이 같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ISA 계좌의 3년 의무보유 기간 유지가 필수며, 연간 납입가능 금액은 2000만원으로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2021년 처음 등장한 중개형ISA는 기존 개별 주식매매가 가능했으나, 이번에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이 개정되며 채권까지 편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데, 이처럼 ISA 관련 제도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ISA 가입금액도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ISA 가입금액은 지난해 1월 31일 805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으나, 이후 연중 내내 하락세를 거듭하며 10월 31일 기준 305억원 수준까지 폭락했다. 이는 최고액 대비 불과 3.79% 수준이다.
하지만 연초 증시가 랠리를 보이며 지난 1월 한 달 기준 ISA 가입금액은 지난해 10월보다 784%나 폭증한 269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투협 등 유관기관들도 ISA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최근 지속되고 있는 ISA 활성화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30일 연두 업무 보고를 겸한 '민생 경제 대토론회'에서 ISA 기능 제고에 나선 상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취임 이후 신탁제도를 개선하고 ISA 등 업권 공통의 자산관리 업무를 지원할 자산관리(WM) 팀을 협회 내에 신설하기도 했다.
증권가도 이 같은 ISA 활성화 움직임에 대응해 개인투자자들을 선제적으로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동현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이사는 "고금리 시대에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개형 ISA에서 채권 매매 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중개형 ISA라는 '절세 바구니'에 채권을 편입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활용해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는 "ISA 계좌는 절세의 '만능키'로 불릴 만큼 투자를 위한 필수 계좌"라며 "업계 최다 계좌 및 잔고를 보유한 삼성증권의 위상에 걸맞게 보다 다양한 상품과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