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지난해 32조6034억 적자...연료·전력구입비 35조 폭등
전기판매수익은 8.9조원 증가한 반면, 연료비·전력구입비는 35.5조원 증가
비핵심 자산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단계적 요금조정으로 경영정상화에 역량 집중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32조6034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만 전년 동기 대비 35조원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에만 10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결산 결과 매출액은 71조2719억원, 영업비용은 103조8753억원으로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년 영업손실 5조8463억원의 6배의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이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 등으로 10조 5983억원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이를 훨씬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연료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37조355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기 판매를 살펴보면 판매량은 547.9TWh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 등의 영향이다. 판매단가는 kWh당 120.5원으로 전년보다 11.5%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4월과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판매량과 판매단가가 모두 오르면서 전기 판매 수익은 66조1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조8904억원(15.5%) 늘었다.
전기 판매 수익이 지난해 9조원 가까이 늘었나는 데 그쳤지만 자회사 연료비는 15조1761억원 늘어난 34조6690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0조2981억원 늘어난 41조9171억원에 달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이 급등해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누적적자 해소 등 경영정상화 조기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민부담을 고려하면서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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