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보험업계 '숨고르기'…"변동성 안정적"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보험업권은 그간 고금리 기조로 인해 저축성보험 해지가 급증하면서 생명보험업계의 유동성 악화가 우려돼 왔다. 시중은행들이 연 5~6% 수준의 예적금 금리를 제공하면서 저축성보험을 해지하고 은행 예적금으로 예치하는 '역머니무브'가 발생한 것이다.
보험사의 유동성 확보 수단 가운데 하나인 저축성보험은 주로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은행 예‧적금과 비교가 쉬워 역머니무브에 취약한 상품이다.
이 밖에도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저축성보험 규모가 13조원(추산)에 육박하고, 만기 채권도 4조원이 넘어 보험업계는 유동성 위기가 닥쳤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취급을 줄여왔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마주하면서 당장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저축성보험 경쟁에 나섰고, 이에 따른 책임준비금 적립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다만 금리인상기를 거치며 투자이익 면에서는 호조를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 투자는 더 높은 이율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손익이 개선된다. 또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하면 이자역마진 부담 역시 축소된다.
보험업계는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현상유지를 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됐던 일이고, 시장금리에는 이미 선반영됐다"면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기존과 크게 다를 바 없으며, 특별히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처럼 급등락보다는 3% 중반 밴드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추후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0.25%p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작년보다는 변동성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만기‧해약 리스크는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이슈"라면서 "다만 은행 예금금리가 많이 내려간 상황이고, 현재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